[건설IN] '내우외환' LX..한 지붕 두 사장에 LG소송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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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국토정보공사 LX.
저도 그렇고 잘 모르시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일반인들에게 다소 생소한 이름의 기업이지만 우리나라 땅에 대한 측량과 정보 등을 수집하는 엄연한 공기업인데요.
그런데 요즘 이 회사가 내우외환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사상 초유의 '한 지붕 두 사장' 사태를 맞았고요.
LG그룹에서 떨어져 나온 신설지주사가 영문명을 LX로 지으면서, 대기업과 상표권 분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입니다.
먼저, 윤지혜 라이브데스크가 정리한 상표권 분쟁 관련 현재 상황부터 들어보시죠.
[기자]
국토정보공사와 LX홀딩스 간 사명 논쟁부터 짚어보겠습니다.
지난달 11일 LG그룹이 구본준 고문을 중심으로 한 신설 지주사 사명을 'LX홀딩스'로 정하면서 사태는 촉발됐습니다.
국토정보공사는 영문 약칭으로 LX를 써왔는데요.
이에 국토정보공사가 'LX홀딩스의 상표출원 중지'를 요구했습니다.
공사가 수행하는 국책사업의 공신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이후 상표 사용을 중지해달라는 내용의 내용증명을 전달하기도 했지만, 결국 LG그룹은 지난달 26일 주주총회를 열고 LX홀딩스 사명을 포함한 지주분할 계획 안건을 승인시켰습니다.
[앵커]
국토정보공사가 LX 이름을 쓰지 말아 달라고 했는데도 LG측이 강행했다는 건데, 결국 소송전으로 갈 것 같다는 거죠?
[기자]
국토정보공사는 LX 사명 사용 제지에 모든 수단을 동원한다는 입장입니다.
김정렬 국토정보공사 사장은 지난 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타인의 활동과 혼동하게 하거나 오인하게 하는 경우에는 부정경쟁방지법 위반"이라며 "관련 기관에도 적극 문제를 제기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국토정보공사는 ㈜LG를 '다른 사업자의 사업 활동을 방해하는 행위'로 공정위에 신고했다고 밝혔습니다.
공사의 법적 대응은 다음 달 본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공사 이사회 운영위원회는 LX홀딩스를 상대로 가처분 신청 등 법률적 검토에 나선다는 입장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LX홀딩스는 5월 1일 정식 출범을 앞두고 있는데, 그때 정식적인 법적 절차를 밟을 예정입니다.
이에 대해 LG 측은 법적으로 문제없다는 입장인데요.
"양사 상표가 로고, 디자인, 색상 등이 명확히 구분되고 사업 영역도 전혀 다르기에 오해 소지도 적다"고 반박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국토정보공사 내부 문제도 짚어보죠.
한 지붕 두 사장 체제, 공기업에선 꽤 이례적인 상황 아닙니까?
[기자]
상황은 이렇습니다.
최창학 국토정보공사 사장이 수행원 갑질 논란으로 청와대 측으로부터 감찰을 받았고 지난해 4월 해임됐습니다.
그러나 최 사장이 올해 2월 법원으로부터 해임처분 취소 판결과 동시에 집행정지 결정을 받아내면서 3월에 업무에 복귀하게 됐습니다.
이미 지난해 9월 국토부 2차관 출신인 김정렬 사장이 신임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에 벌어진 일입니다.
한 회사에 사장이 두 명이 되는 상황이 된 겁니다.
[앵커]
사장이 두 명이면 무엇보다 직원들이 곤혹스러울 것 같은데요?
그럼 업무상 결재는 누구한테 받아야 합니까?
[기자]
아무래도 사장 업무가 중복돼 혼란이 있지 않겠나 싶은데요.
일단 김 사장은 전주 본사로, 최 사장은 서울지역본부로 출근 중입니다.
LX에 물어보니까 "모든 결재는 김 사장이 혼자 하고, 최 사장은 지역본부나 지사를 방문하는 업무를 하기 때문에 혼선은 없다"고 답변했습니다.
[앵커]
관할 정부 부처인 국토교통부는 산하 기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번 사태에 대해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국토부는 법원의 집행정지결정에 대해 즉시 항고했는데요.
이 같은 혼란은 결국 산하기관을 관리 감독해야 할 정부와 공기업 수장 인사권을 쥐고 있는 청와대 책임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또 사태가 해결될 때까진 국민의 혈세로 사장 한 사람의 임금이 더 나가는 셈입니다.
어찌 됐든 최 사장은 원래 임기인 7월 22일까지 사장직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고, 법원 결정이 나올 때까진 정부가 최 사장의 출근을 막을 방법은 없습니다.
당분간 한 지붕 두 사장의 불편한 동거는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야말로 어수선한 상황의 연속인 것 같습니다.
LG그룹과 사명 문제로 대립 중인 가운데 소송전에 대비해 특허청장까지 만났다는 소식도 들리고요.
두 사장님의 어색한 동거가 쉽게 끝날 것 같지 않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직원들만 이래저래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이 이어질 것 같은데요.
상표권 분쟁과 한 지붕 두 사장 소식, 업데이트되는 대로 계속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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