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백악관 회의 다음날 美기업 호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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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백악관 긴급 회의가 열린 바로 다음 날인 13일 리커창 중국 총리가 퀄컴·제너럴모터스(GM)·JP모건 등 미국 주요 기업 관계자 20여 명과 화상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는 헨리 폴슨 전 미 재무장관이 주최했다는 게 중국 당국의 설명이다.
이번 회의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회의에 참석한 델테크놀로지를 비롯해 한국 삼성전자, 대만 TSMC, 네덜란드 NXP 등 미 동맹의 주요 기업들을 백악관에 초청해 공격적 투자를 요구한 바로 다음 날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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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퀄컴 등 20곳 관계자불러
"미중 상호협력" 강조하면서
'반도체판 쿼드' 맞대응 나서
미국의 백악관 긴급 회의가 열린 바로 다음 날인 13일 리커창 중국 총리가 퀄컴·제너럴모터스(GM)·JP모건 등 미국 주요 기업 관계자 20여 명과 화상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는 헨리 폴슨 전 미 재무장관이 주최했다는 게 중국 당국의 설명이다.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중국 당국의 의중에 따라 미국의 노골적인 중국 견제 움직임에 제동을 걸기 위한 맞대응 성격이 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중국과 비즈니스를 하는 미국 기업 관계자를 불러 미중 협력을 강조하면서 조 바이든 행정부의 반중국 드라이브의 힘을 빼게 하려는 의도가 감지된다는 것이다.
14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리 총리는 전날 베이징에서 폴슨 전 장관이 주최한 ‘미국 재계 인사 화상회의’에 참석해 “미중은 서로의 핵심 이익과 중대한 관심사를 존중하며 대화와 소통을 강화하고 실무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경제와 무역이 양국 관계의 초석”이라며 “양국 경제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은 미국과 중국뿐 아니라 세계 전체에 큰 불확실성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이번 회의가 열린 시점이다. 이번 회의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회의에 참석한 델테크놀로지를 비롯해 한국 삼성전자, 대만 TSMC, 네덜란드 NXP 등 미 동맹의 주요 기업들을 백악관에 초청해 공격적 투자를 요구한 바로 다음 날 열렸다. 중국이 ‘경제판 쿼드’, 더 좁히면 ‘반도체판 쿼드’ 성격을 띠는 백악관 회의 다음 날 맞대응하는 회의를 열었다고 보는 게 이상하지 않다.
특히 이날 회의에는 리 총리는 물론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중국 경제발전계획 총괄 부처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의 허리펑 주임 등 주요 중국 관리들이 대거 참석했다. 무게감을 높였다는 뜻이다.
여기에 중국에서 전기차 사업을 하는 GM, 중국 스마트폰 업체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공급하는 퀄컴 등도 불러 모았다. 글로벌 경제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과시하는 한편 중국도 마냥 당하지만은 않겠다는 시그널을 보낸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최악의 충돌을 피하는 차원에서 미중 협력을 강조하는 발언으로 모양새를 살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리 총리는 중국 시장 개방을 재차 약속했다. 그는 “규제 개혁 등 국제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해 해외 기업이 중국에서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미국 기업들이 중국의 개혁개방·현대화 프로세스에 적극 참여해달라”고 요청했다. 바이든 미 대통령이 중국을 배제한 글로벌 공급망 구축에 힘을 쏟는 것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셈이다.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오는 22일 바이든 대통령이 주최하는 화상 기후정상회의에도 참석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으로서는 미국이 압박하고 있는 기술 패권 및 외교안보 분야 이슈에서는 대립각을 세우면서도 기후 문제 등 일부 이슈에서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 미국의 과도한 중국 견제를 도드라지게 하는 효과를 노린다는 분석이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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