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 상장 초읽기..가상자산 주류편입 본격화

이설영 2021. 4. 14.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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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간 15일 오전 2시 30분
주류기업 나스닥 첫 직상장
가상자산 투자 확대될 것

[파이낸셜뉴스]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Coinbase)의 나스닥 상장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가상자산 채굴업체가 나스닥에 상장한 적은 있지만 거래소가 상장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는 국내외에서 가상자산 산업의 제도권 편입이 이어지는 가운데 코인베이스 상장이 주류에서 가상자산이 수용이 더욱 활발해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가상자산 산업에 대한 인식이 전환되고 안정적인 투자환경도 마련될 것으로 보고 있다.

美가상자산 주요기업 첫 상장

코인베이스의 나스닥 상장이 초읽기에 돌입했다. 코인베이스의 시가총액이 1000억달러를 넘으면 미국 85대 기업 대열에 합류하게 된다. /사진=뉴시스

14일 업계에 따르면 코인베이스는 미국 동부시간으로 14일 오후 1시 30분 이후 나스닥에서 거래를 시작한다. 우리 시간으로는 15일 오전 2시 30분이다.

미국에서 채굴업을 하는 기업이 상장한 경우가 있지만 가상자산 업계 주요기업이 상장하는 것은 코인베이스가 처음이다.

코인베이스는 전형적인 기업공개 방식인 IPO 대신 직상장을 택했다. 주요 기업 중 나스닥 직상장을 하는 것은 코인베이스가 처음이다. 직상장은 신주 발행 없이 기존 주주가 보유한 구주를 곧바로 상장해 거래하는 방식이다. 기존 주주들은 시장에서 형성된 시세로 주식을 매각할 수 있지만 기업 입장에서 신규 자금을 조달할 수는 없다.

나스닥은 코인베이스의 준거가격을 250달러(약 28만원)로 책정해 발표했다. IPO의 경우 수요예측에 따라 공모가가 결정되는 반면 직상장은 준거가격을 정한다. 준거가격(Reference price)은 거래소가 기존 장외시장에서 형성된 가격과 투자은행과 협의한 뒤 결정하는 기준가격이다. 준거가격을 근거로 거래 첫날 시초가가 결정된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직상장한 대표 사례로는 스포티파이, 슬랙, 팔란티어, 아사나, 로블록스가 있다. 이들의 시초가는 준거가격보다 평균 37% 높았다. 코인베이스가 이런 경향을 따른다면 343달러(약 38만원)에 시초가가 형성될 전망이다. 시가총액이 1000억달러(약 111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경우 미국 85대 기업 대열에 합류하게 된다.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지난 1·4분기 매출은 18억달러(약 2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9배 증가했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 3200만달러(약 357억원)였는데 지난 1·4분기에는 7억3000만~8억달러(약 8136억~8916억원)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투자자들의 거래 수수료에 따른 수익이 거의 대부분인 수익구조에 따라 지난 1년간 각각 800%, 1300% 급등한 비트코인, 이더리움(ETH) 시세에 따른 것이다.

2020년 한해 동안 코인베이스의 매출액은 12억8000만달러(약 1조4300억원)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고, 3억2230만달러(약 3600억원)의 이익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가상자산, 주류 시장 본격 편입

코인베이스의 나스닥 상장으로 가상자산 산업이 주류에 본격 편입됐다. 코인베이스 주식 매수를 통해 가상자산에 간접투자할 수도 있다. /사진=뉴시스

코인베이스의 상장에 따라 가상자산 산업의 주류 채택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가상자산 투자에 소극적일 수 밖에 없었던 기관투자자들이 합법적인 절차로 상장한 코인베이스의 주식을 매수하는 것으로 가상자산에 간접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소재 웨드부시증권(Wedbush Securities) 대니얼 아이브스(Daniel Ives) 상무는 디크립트와의 인터뷰에서 "코인베이스의 상장을 통해 가상자산 산업의 주류 채택이 이어지는 분수령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코인베이스는 가상자산 생태계의 대표주자로 이번 상장을 통해 월스트리트의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브스 상무는 이어 "비트코인 투자가 이제 막 시작됐고 변동성이 크다는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12~18개월 동안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기업은 5% 미만에 불과할 것"이라며 "그렇지만 가상자산에 대한 규제와 승인이 차츰 증가하면 이런 움직임도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최대 비트코인 채굴업체 중 하나인 비트팜스를 운영하는 에밀리아노 그로즈키 최고경영자(CEO)도 코인베이스의 상장은 시장에 전기를 마련해준 사건이 될 것이라며 환영했다.

그로즈키 CEO는 "가상자산은 이제 더 이상 새로운 것 아니다"면서 "코인베이스의 직상장은 기관투자자와 개인투자자에게 가상자산 시장의 제도권 진입과 신뢰성 향상을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일 뿐"이라고 말했다.

코인베이스 상장 후에도 가상자산 시세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지난 4월 6일(현지시간) 코인베이스가 지난 1분기에 7억3000만달러 이상의 수익을 달성했다고 발표한 날도 비트코인은 5만8707달러(약 6543만원)에 거래를 시작해 5만8062달러(약 6471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비트코인 #코인베이스 #가상자산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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