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지금 NPB 최고 외인타자는 샌즈, 스윙이 일본타자 같다"
[스포츠경향]
김성근 소프트뱅크 코치 고문은 2018년 이후 4년째 일본프로야구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 사이 KBO리그를 거쳐 일본프로야구 구단에 입단한 외국인선수들이라면 더욱 유심히 살펴보는 습관이 생겼다. 최근에는 한신 외국인타자 제리 샌즈(34)를 주목해서 보게된다고 한다.
김 고문은 지난 주말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올해 샌즈는 정말 잘 친다. 스윙부터 일본야구에 완전히 적응한 모습이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는 샌즈는 KBO리그 출신 외국인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한신)와 에릭 테임즈(요미우리) 등이 늦은 입국과 자가 격리 여파로 아직 경기 출전을 하지 못하는 가운데 독보적인 활약을 하고 있다.
13일 현재 OPS 1.046을 기록하며 센트럴리그 홈런 1위(5개), 타점 1위(15개)에 올라 있다. 키움 히어로즈를 거쳐 일본프로야구 한신 유니폼을 입은 첫 시즌인 2020년 타율 0.257에 19홈런 64타점으로 무난한 출발을 하더니 올시즌 확연하게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김 고문은 올시즌은 퍼시픽리그의 소프트뱅크와 센트럴리그의 한신이 아직 교류전을 치르지 않아 영상 등으로만 그의 타격을 관찰하고 있다. 김 고문은 “샌즈는 소위 ‘용병’이지만 타격하는 건 용병 같지 않다. 일본에서 원래 야구를 했던 선수처럼 스윙폭이 간결하고 안정적이다. 그러다보니 정확성이 높다. 여기에 성공하는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김 고문은 “한국에 저렇게 좋은 선수가 있었구나, 하는 얘기하는 걸 여러번 들었다”고 전했다.
실제 샌즈는 KBO리그에서도 2019년 28홈런을 때리며 홈런 생산력은 압도적이지 못했지만 장타율 0.543에 출루율을 0.396까지 끌어올리며 OPS 0.939로 안정적인 활약을 했다. 지난해 일본에서 타율과 홈런 수치 등이 크게 부각되지 않은 가운데서도 OPS는 0.814를 기록하는 알짜배기 활약을 했다.
일본프로야구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우선 상대 견제의 집요함에서 버텨내야한다. 샌즈가 일단을 그 길을 찾은 듯 하다.
또 로하스와 테임즈가 경기감각을 찾아 출전을 본격화하게 되면 샌즈와의 경쟁 또한 다각도로 흥미로울 전망이다. 일단은 샌즈가 가장 앞서 달리는 가운데 한일리그를 모두 잘 아는 김 고문으로부터도 인정을 받았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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