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이어 얀센 백신까지 안전성 논란.. 그럼 스푸트니크V라도?
국내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6일만에 700명대를 기록하는 등 4차 대유행 초입이라는 진단이 나오는 상황이라 국민 불안감이 크다. 일부에서 대안으로 주장하는 스푸트니크V 등 러시아 백신에 관심이 커졌으나 정부는 도입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
14일 오전 화이자사의 코로나 백신 25만회분, 12만5000명분이 국내로 들어왔다. 정부가 화이자사와 직접 계약한 물량이다. 화이자와 구매계약을 한 물량은 총 2600만회분, 1300만명분으로, 지금까지 150만회분, 75만명분이 국내로 공급됐다. 오는 6월까지 550만회분, 275만명분을 더 들여아야 한다.
정부가 지금까지 확보한 백신 물량은 총 7900만명분에 이른다. 제약사들과 개별 계약을 통해 아스트라제네카 1000만명분, 화이자 1300만명분, 얀센 600만명분, 모더나 2000만명분, 노바백스 2000만명분을 확보했다. 여기에 백신 공동구매 국제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서도 1000만명분을 받기로 돼 있다.
이들 백신 중 현재 국내에 들어온 건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뿐이다. 얀센과 모너나는 2분기에 도입하기로 돼 있다. 노바백스는 6월부터 국내 위탁생산분이 출시되면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식품의약국(FDA)는 얀센 백신 접종자의 ‘드물지만 심각한’ 형태의 혈전증 사례 6건을 검토한다면서 접종중단을 권고했다.
미국에서는 뉴욕과 캘리포니아를 비롯해 최소 35개주가 보건당국의 권고 직후 얀센 백신의 접종을 즉각 중단했다. 주한미군은 이날 접종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남아프리카공화국도 이날 FDA 권고 직후 얀센 백신 접종을 중지시켰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유럽에서도 얀센 백신 공급이 늦춰질 전망이다. J&J은 FDA와 CDC 중단 권고 직후 성명을 내고 “유럽 보건당국과 이 사례들을 검토하고 있다”며 “유럽에서 우리 백신의 출시를 선제적으로 연기한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J&J 백신은 향후 몇 주 안에 유럽에 공급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현재 유럽에서 얀센 백신 접종을 시작한 나라는 없다.
2분기부터 국내에 들어올 것으로 기대된 모더나 백신 공급도 불투명하다. 모더나는 전날(현지시간) 자사 횜페이지를 통해 “5월말까지 미국 정부에 백신 1억회분을, 7월말까지 출가로 1억회분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모더나사는 “미국 외 지역 공급망은 미국 지역 공급망 구축보다 1분기 정도 늦었고 계속 확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정부는 지난해 말 문 대통령과 모더나 스테판 반셀 CEO와 통화 직후 당초 계약 협상중이던 물량보다 2배 많은 4000만회분을 공급받고 도입 시기도 올 3분기에서 2분기로 앞당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모더나사 언급으로 봐서 이같은 일정이 지켜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세계적으로 백신 공급 현상이 빚어지면서 러시아 스푸트니크V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인도 의약품관리 전문가위원회(SEC)가 스푸트니크V 백신의 긴급 사용 승인 여부를 검토중이며, 독일 정부도 러시아 측고 구매 협상을 시작했다. 스푸트니크V 백신은 화이자, 모더나 백신과 달리 상온보관이 가능하다. 지난 2월 국제 의학저널 ‘란셋’에 게재된 임상 3상 결과를 통해 91.6%의 접종효과를 보였다.
정부는 최근 스푸트니크V를 우리가 승인 검토 중이라는 러시아 보도를 부인하면서 “현재 공식적인 자료 제출 및 검토 진행하는 건 없다”고 밝혔다.
박희준 기자 july1s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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