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플] 카카오에 인수된 '지그재그', 윤여정 모델 쓴 이유
카카오가 여성의류 쇼핑 분야 1위 플랫폼 ‘지그재그’(ZigZag)를 품었다. 지난달 카카오톡에 ‘쇼핑 탭’을 추가하는 등 이커머스에서 본격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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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야
카카오는 카카오커머스의 스타일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 운영사인 크로키닷컴과 합병한다고 14일 공시했다. 7월 1일 출범하는 합병법인은 카카오 자회사로 편입된다. 합병법인 대표는 크로키닷컴 서정훈 대표가 맡는다. 서 대표는 “모바일에 최적화된 편리한 쇼핑 경험을 전 세대에 제공하기 위한 밸류 체인(가치 사슬)을 구축했다”며 “앞으로 공격적으로 신사업을 전개해 시장에서 강력하게 경쟁 우위에 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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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그재그는 어떤 앱
· 지그재그는 2015년 6월 출시된 포털형 패션 앱이다. 최근 누적 다운로드 건수 3000만건을 돌파했다. 매달 300만명(MAU)이 앱에 접속한다. 동대문 등 전국 소상공인 의류몰 4000곳 이상이 입점해 있다.
· 인기의 비결은 ‘취향저격 추천’. 인공지능(AI) 기술로 이용자마다 다른 상품을 추천한다. 기존 구매 이력과 자주 보는 상품, 찜한 상품, 비슷한 성향의 사람이 자주 구매한 상품 정보를 조합해 사용자의 취향에 맞을 것 같은 상품을 알고리즘이 추천해준다. 지난해 거래액은 7500억원. 국내 여성의류 쇼핑 플랫폼 가운데 거래액 기준 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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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는 왜
① 물 들어올 때 노 젓기
카카오의 쇼핑 자회사 카카오커머스의 지난해 매출은 5735억원이다. 1년 전보다 94% 증가했다. 거래액은 64% 성장. 물 들어올 때 노를 계속 젓기 위해 카카오는 여러 시도를 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달 카카오톡의 4번째 탭 ‘카카오쇼핑’의 신설. 지그재그 인수도 같은 맥락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합병으로 신규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할 것”이라며 “국내 대표 패션 플랫폼으로 지위를 굳히고 글로벌 패션 시장에도 도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② 추천형 커머스
카카오커머스는 여타 쇼핑몰과 지향점이 다르다. 최저가·빠른 배송보단 구매자의 취향과 목적에 따라 적합한 상품을 추천하는 데 공을 들인다. 지그재그와 합병하는 카카오스타일도 카카오의 AI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패션 소호·브랜드 상품을 취향에 맞춰 추천하는 게 강점이다. 카카오톡 내 카카오쇼핑 탭도 사용자의 구매 만족도나 후기 등 빅데이터 기반 큐레이션을 지향한다. 취향저격 추천이 강점인 지그재그와 시너지 효과가 클 지점이다. 서정훈 대표는 “패션 분야 추천에 특화된 지그재그와 전 국내 최대 IT 기업 카카오가 만나 최상의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③ 이용자 확대 윈윈
지그재그의 주 이용자는 10~20대 여성이다. 전체 이용자 중 70% 이상이다. 반면 카카오는 국내 4500만명이 이용하는 전국민 플랫폼. 서로 주 이용자가 다르기 때문에 합병후 저변 확대를 노릴 수 있다. 지그재그가 최근 70대인 윤여정 배우가 등장한 TV광고를 제작한 것도 보다 다양한 연령대로 플랫폼을 확장하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크로키닷컴 관계자는 “카카오톡은 전 국민이 쓰기 때문에 지그재그 입장에선 새로운 이용자를 확대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제 기자 letm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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