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또 사상 최고가..은행권, '김치 프리미엄' 이용한 해외송금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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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대표주자인 비트코인 가격이 처음으로 8000만 원을 넘어서며 또다시 사상 최고가를 갈아 치웠다.
14일 오후 4시 10분 현재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8163만 원에 거래됐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코인베이스 상장이 '규제 리스크'에 이정표가 되고 있다"며 "각국 정부도 가상화폐를 투기 대상, 금지 대상이 아닌 제도화 대상으로 바라보는 분위기로 흘러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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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비트코인이 한국에서 더 비싸게 거래되는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이 확대되면서 가격 차이를 이용한 국내외 투자자들의 차익 거래도 늘고 있다. 가상화폐 차익 거래를 위한 해외송금이 늘자 시중은행들은 ‘비트코인 환치기’를 차단하기 위해 자체 관리에 들어갔다.
● 비트코인 또 사상 최고가
14일 오후 4시 10분 현재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8163만 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13일 종가 기준 처음으로 7000만 원을 넘어선 지 한 달여 만에 8000만 원까지 돌파한 것이다.
같은 시간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사이트 코인데스크에서 비트코인은 6만4502달러(약 7202만 원)에 거래됐다. 이날 비트코인은 국내와 해외에서 모두 사상 최고가를 다시 한번 넘어섰다.
코인베이스가 14일(현지 시간) 나스닥상장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이 국내외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렸다. 2012년 설립된 코인베이스는 3월 말 자산 규모가 2230억 달러(약 249조 원)로 전체 가상화폐 시장의 11.3%를 차지한다. 이용자는 5600만 명에 이른다. 월가에서는 코인베이스의 기업가치가 1000억 달러(약 112조 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국내외 금융투자업계도 코인베이스의 상장을 ‘가상화폐의 제도권 진입’이라는 상징적 신호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코인베이스 상장이 ‘규제 리스크’에 이정표가 되고 있다”며 “각국 정부도 가상화폐를 투기 대상, 금지 대상이 아닌 제도화 대상으로 바라보는 분위기로 흘러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비트코인을 자산으로 보유한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 주가도 13일(현지 시간) 8% 넘게 급등했다. 테슬라는 올 2월 비트코인을 15억 달러(약 1조7000억 원) 가까이 매입하고 전기차 결제에 비트코인을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 은행권, ‘김치 프리미엄’ 이용한 해외송금에 제동
가상화폐 가격이 고공행진하면서 국내 가격이 해외에 비해 10% 이상 높은 김치 프리미엄 현상은 계속되고 있다. 이를 이용해 차익 거래를 하려는 해외 송금이 급증하고 있어 은행권은 비상이 걸렸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은 지난주 일제히 ‘가상화폐 관련 해외 송금 유의사항’을 일선 창구에 내려 보냈다. 해외 송금 요청이 들어오면 자금 출처와 용도 등을 철저히 확인하고 가상화폐 관련 송금으로 의심되면 거절하라는 내용의 지침이었다.
실제로 A 은행에선 이달 1~9일 해외로 약 1364만 달러가 송금됐다. 3월 전체 해외 송금액(918만 달러)을 불과 7영업일 만에 넘어섰다. 특히 중국으로 보낸 송금액이 전체 해외 송금의 80%를 차지했다. B 은행도 같은 기간 중국으로 2097만 달러가 송금돼 직전 3개월간의 중국 송금액(1817만 달러)을 이미 넘겼다.
중국에서 비트코인을 산 뒤 이를 한국 거래소에서 비싼 값에 되팔아 차액을 남기고, 다시 중국으로 송금한 돈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송금액이 실제 가상화폐 구입에 얼마나 사용됐는지는 정확히 확인하기 어렵다는 데 있다. 현행법상 연간 5만 달러까지는 특별한 증빙서류 없이도 해외송금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가상화폐는 불법 거래나 자금세탁에 이용될 가능성이 있지만 이와 관련된 해외 송금만을 특정할 방법이 없다. 일단 의심 사례를 막고 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상환기자 payback@donga.com
신지환 기자jhshin9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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