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日 에버 기븐호 압류.."1조원 배상하라"

이재우 2021. 4. 14.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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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수에즈 운하를 일주일간 '먹통'으로 만든 일본 쇼에이기센 소유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 기븐(Ever Given)'이 13일(현지시간) 이집트 당국에 압류됐다.

라비 청장은 "SCA가 에버 기븐호 좌초 신고서를 제출한 뒤 수에즈운하 좌초에 따른 손실 배상금 9억달러가 지급될 때까지 선박을 압류해달고 이집트 경제법원에 요청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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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에즈운하청장 "오는 15일 조사 마무리 전망"
[AP/뉴시스] 28일(현지시간) 컨테이너선 에버기븐이 이집트 수에즈 운하를 가로막고 멈춰선 모습을 인공위성으로 촬영한 사진. 2021.04.14.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수에즈 운하를 일주일간 '먹통'으로 만든 일본 쇼에이기센 소유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 기븐(Ever Given)'이 13일(현지시간) 이집트 당국에 압류됐다. 이집트 법원은 쇼에이기센이 손실 배상금 9억달러를 지불할 때까지 선박을 압류해달라는 수에즈운하청(SCA)의 신청을 인용했다.

13일 이집트 일간지 알 아흐람에 따르면 오사마 라비 SCA 청장은 이날 "이집트 경제법원이 인용한 유치권 명령(lien order)에는 에버 기븐호를 인양하고 유지관리한 비용이 포함됐다"고 했다. 에버 기븐호는 지난달 23일 수에즈 운하에서 좌초했다가 같은달 29일 인양돼 비터 호수에 정박해 있다.

라비 청장은 "SCA가 에버 기븐호 좌초 신고서를 제출한 뒤 수에즈운하 좌초에 따른 손실 배상금 9억달러가 지급될 때까지 선박을 압류해달고 이집트 경제법원에 요청했다"고 부연했다. 에버 기븐호는 파나마 선적으로 소유주는 일본 쇼에이기센, 운영사는 대만 에버그린이다.

이집트 당국과 일본 쇼에이 기센간 배상금 협상은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라비 청장은 지난 12일 이집트 국영 채널1과 인터뷰에서 "에버 기븐호 (좌초) 진상조사는 오는 15일까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만 "선주는 요구 금액의 90%에 이견을 제시하고 있다. 선주는 아무것도 지불하고 싶지 않아 한다"며 협상이 난항 중임을 시사했다.

그는 앞서 AP통신과 인터뷰에서는 "당국이 에버 기븐호 선주와 경제적 해결을 위해 협상을 하고 있다"며 "협상이 소송 없이 마무리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라비 청장은 이달초 에버 기븐호 좌초에 따른 경제적 손실과 인양 비용 등으로 10억달러를 책정해 발표한 바 있다.

에버 기븐호 선주배상책임보험(P&I)사인 UK클럽은 같은날 "신중하게 고려되고 후한 제안에도 SCA가 선박을 억류해 매우 실망했다"고 비판했다.

UK클럽은 "배상금이 지급될 때까지 이집트에 선박을 억류하고 같은기간 선원이 선박을 떠날 수 없다는 SCA의 언급에도 실망했다"고 했다.

UK클럽은 구체적인 제안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대부분 입증되지 않는 배상금 (청구) 규모에도 선주와 보험사들은 SCA와 성실하게 협상을 해왔다"며 "SCA는 지나치게 큰 청구에도 구체적인 이유를 제시하지 않았다. (배상금에는) 인양 보너스 3억달러, 평판 손실 배상 3억달러 등이 들어있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ronn10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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