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7조 배당받는 외국인, 주가상승 신호탄 쏠까

서혜진 2021. 4. 14.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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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오는 16일 13조원이 넘는 역대 최대 규모의 배당금을 지급할 예정인 가운데 배당금이 재투자와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 배당금 지급일이었던 지난해 4월 17일 삼성전자 주가는 4만9000원에서 5만1400원으로 4.9% 급등했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개인들의 배당금 규모는 8000억원 수준으로 큰 의미를 부여하기에는 미미하고 외국인과 기관들의 재투자 여부는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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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배당규모 8000억으로 적어
외인 재투자 여부에 주가 갈릴듯
역송금에 원·달러 환율 오를수도
삼성전자가 오는 16일 13조원이 넘는 역대 최대 규모의 배당금을 지급할 예정인 가운데 배당금이 재투자와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달 들어 외국인과 기관들의 순매도가 이어지며 8만원 초중반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삼성전자 주가 뿐 아니라 국내 증시 전반에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4분기 배당과 관련 16일 특별배당을 포함해 총 13조1243억원의 배당금을 주주들에게 지급한다. 삼성전자 뿐 아니라 국내 증시 역사상 최대 규모다. 보통주 주당 354원(우선주 355원)에 특별배당금 주당 1578원을 더한 금액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한 약 215만 명의 '동학개미'들의 지갑도 두둑해질 전망이다. 개인들에게 지급되는 배당금은 약 8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 주식 55%(보통주 기준)를 보유한 외국인들은 약 7조7400억원의 배당금을 받는다.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보통주 지분(4.18%)을 포함해 총수 일가가 받는 배당금은 1조원 수준이다.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도 배당금으로 1조원 이상을 받게 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같은 막대한 배당금이 주가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배당금이 재투자되는 경향이 있어 삼성전자 뿐 아니라 실적 전망이 좋은 종목 중심으로 매수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기대가 적지 않다. 삼성전자를 포함해 코스피200 종목 현금배당액은 결산기준 2019년 18조4000억원에서 2020년 30조6000억원으로 66% 증가할 전망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배당금이 대기자금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며 "당장 수급에 큰 변화를 가져오진 않겠지만 투자자들의 매수여력이 늘어나면서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배당금 지급일이었던 지난해 4월 17일 삼성전자 주가는 4만9000원에서 5만1400원으로 4.9% 급등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약 750만주를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배당금이 재투자와 주가상승으로 이어질지 불확실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개인들의 배당금 규모는 8000억원 수준으로 큰 의미를 부여하기에는 미미하고 외국인과 기관들의 재투자 여부는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외국인의 재투자 여부가 주가상승의 디딤돌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국인 지분율을 고려할 경우 외국인이 받는 현금배당액은 7조7400억원이다.

외국인 역송금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일시적으로 상승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과거 환율 변동을 살펴보면 4월과 5월에 원·달러 환율이 전월대비 상승할 가능성이 높았다. 특히 배당금 규모가 증가하기 시작한 2015년을 기점으로 원달러가 평균적으로 전월대비 상승했다.

김연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일시에 역송금시 원·달러가 급등할 수 있지만 이는 일시적"이라며 "역송금 수요가 원·달러 하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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