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반도체 패권 강화 "중국에 당장은 위협 안 돼"..관건은 美기술 수출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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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반도체 자립' 선언이 당장 중국을 위협하진 않을 것이란 주장이 나온다.
"중국은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말대로, 반도체 공급망 주도권이 아시아에서 북미로 전환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는 이유에서다.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미국의 반도체 자립 계획이 중국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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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에서 북미로 반도체 패권 넘어가기까지 시간 걸려
EDA 등 반도체 연구개발 강자는 미국..수출제한이 변수
장기적으로 미국 내 반도체 생산 늘어 중국 위협할수도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미국의 반도체 자립 계획이 중국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보도했다. 이미 중국도 반도체 자립 등 기술 개발을 강조한 장기 계획을 실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윌리엄 덩 홍콩 UBS 애널리스트는 “중국은 이미 국가 차원에서 반도체를 지원하는가 하면 기술 육성과 관련해 자체 계획을 세웠기 때문에 바이든의 구상에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중국에 미국 기술 수출을 막는다면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은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인 반도체설계자동화(EDA) 등 반도체 연구개발 선두주자다.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이 꽉 잡고 있는 파운드리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려면 미국 EDA가 여전히 필수다. 베이징 컨설팅업체 CCID에 따르면 EDA 시장은 미국 3대 업체인 시놉시스(32.9%), 케이든스(22.9%), 멘토(10.2%) 등이 66%를 차지한다. 중국의 시장점유율은 0.6%에 불과하다. 상하이 반도체연구회사의 셰루이펑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위험은 여전히 핵심 기술에 접근이 어려운 데서 비롯한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설계는 미국, 생산은 아시아’라는 틀 자체에 변동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은 반도체 설계에 있어서는 앞서 가지만 생산은 대만과 한국 등에 의존해왔다.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따르면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미국 내 생산 비율은 1990년 37%에서 지난해 12%까지 줄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백악관에 글로벌 기업들을 불러모아 미국에 투자하라고 직접 요구했다. 아리사 리우 대만경제연구소 애널리스트는 “대만과 중국 본토 파운드리들 간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으며 (미국의 조치로 인해) 글로벌 공급업체가 중국에 공장을 짓는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2일 반도체 화상회의를 소집하고 반도체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해법을 논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이 전 세계 반도체 공급망을 지배하려 한다”는 의회 서한을 공개하며 중국을 정조준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세계의 다른 나라들은 (미국의 투자를) 기다려주지 않는다”며 미국이 국내 칩 생산에 대한 지출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보겸 (kimkij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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