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보유한도 늘린 것 맞아?..국민연금 사흘째 파네
국민연금 여전히 순매도 행진
자산배분 폭 1%P 늘렸지만
주가올라 주식비중도 늘어
해외주식 평가액이 늘어나면
국내비중 줄어 매도 멈출수도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민연금 등 연기금은 이날도 유가증권시장에서 1279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연기금 순매도는 지난해 12월 24일부터 시작해 지난달 12일까지 51거래일 연속 이어졌다. 지난달 15~16일 이틀간 연기금 순매수가 나왔지만 이후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14일까지 한 달 가까이 순매도 행진 중이다. 이 기간에 연기금은 유가증권시장 대형주 위주로 약 3조원을 순매도했다. 올해 들어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7조500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사고 있지만 올해 전체를 놓고 보면 아직 6조1000억원 순매도 중이다. 개인투자자들 원성을 사고 있는 국민연금 등 연기금은 올해 약 17조원의 주식을 내다 팔았다.
애초 시장에서는 지난 9일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에 대한 전략적 자산배분(SAA) 허용 범위를 1%포인트 확대해 이전과 같은 대규모 매도세는 진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국민연금이 더 살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다소 과장된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기금위 결정이 나온 후 첫 거래일인 지난 12일 연기금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219억원을 순매도했다. 13일과 14일에도 연기금은 각각 1048억원, 1279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기금위 결정 뒤에 나온 매도만 3500억원에 이른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금위 결정이 내려진 4월 9일 3131.88이던 코스피가 14일 3182.38까지 상승했다"며 "시장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국내 주식 허용 범위 이탈 폭이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공개된 자료를 바탕으로 시장에서는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이 19%대 초반까지 내려왔을 것으로 추정했다. 기존에는 SAA 허용 범위가 ±2%포인트였기 때문에 주가가 올라도 18.8%를 넘을 수 없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국민연금은 SAA 허용 범위를 이탈했다. 기금위가 SAA 허용 범위를 ±3%포인트로 확대해 19.8%까지는 기계적 매도를 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지만 연기금 매도는 계속 나오고 있다.
한 중대형 자산운용사 대표는 "올 1월에 국내 주식 비중이 21%까지 내려왔지만 매도 추세를 봤을 때 아직 19%대 초반까지 비중이 내려가지 않은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해외 주식 평가액이 더 빨리 늘어나면 국내 주식 비중은 자동으로 떨어지게 될 텐데 올해 들어 미국시장이 주춤해 국내 주식을 계속 팔아도 비중이 크게 내려가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14일까지 코스피는 10.24% 상승했지만 미국 S&P500지수는 10.01% 상승했다. 지난 1월 말 기준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평가액이 약 180조원이고 해외 주식 평가액은 200조원이다. 코스피보다 S&P500의 주가 상승 속도가 가파르면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은 자동으로 떨어지게 되지만 아직 코스피 성과가 S&P500 성과를 앞서는 상황이다. 연기금의 유가증권시장 매도세는 계속되고 있지만 코스닥에선 3거래일째 순매수 중이다. 연기금은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코스닥에서 65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올해 연기금의 코스닥 순매도는 4000억원에 그친다. 올해 연기금이 가장 많이 매수한 코스닥 종목은 셀트리온헬스케어로 순매수액은 550억원에 이른다. 순매수 2위는 녹십자랩셀로 규모는 340억원 수준이다.
반면 연기금은 삼성전자 5조9000억원, SK하이닉스 1조1000억원, LG화학 1조원 등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 위주로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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