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금태섭 곧 회동..제3지대 탄력받나

박제완 2021. 4. 14.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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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 파워게임
초선 김웅, 당대표 출마 의지
주호영·정진석 단일화 논의에
홍문표 "담합하냐" 고성 오가
당대표가 정책위의장 지명 추진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맨 왼쪽)을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진 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신당 창당을 공언해온 금태섭 전 의원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이번주 중 만남을 예고했다.

금 전 의원은 14일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이번주 중 김 전 위원장을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 전 의원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서울시장 단일화 경선 이후 신당 창당을 준비하겠다고 밝혀왔다. 신당에서 아직 '야인'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적극 끌어안는다는 계획이다. 김 전 위원장과의 만남이 성사되면서 이 같은 구상이 구체화하는 모양새다. 김 전 위원장은 본지 인터뷰에서도 국민의힘을 '아사리판'으로 묘사하며 "(윤 전 총장이) 금 전 의원이 말한 새로운 정당으로 가는 상황이 전개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전체 의석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당 초선의원들의 전당대회 움직임도 빨라졌다. 이날 오후 열린 초선의원 의원총회에는 30명가량이 모였는데 회의 막바지에 김웅 의원이 당대표 출마를 공식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 참석한 한 의원은 "김 의원이 확고한 (출마)의지를 보였다"고 전했다. 청년 최고위원 출마가 예상됐던 황보승희 의원은 나이 규정(45세 이하)을 이유로 사실상의 불출마 선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지역 초선인 김 의원이 일찌감치 출마의사를 밝히면서 중진의원들 중심으로 구도가 형성됐던 당권레이스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모인 초선의원들은 "계파를 만들자는 게 아니다"면서 초선의원 세력화를 경계했지만 같은 초선인 만큼 김 의원에게 모아질 표심을 무시할 수 없다. 현재까지 원내대표 출마 의지를 밝혀온 인사들은 김기현(울산 남을)·권성동(강원 강릉)·유의동(경기 평택을) 의원 등이다.

한편 이날 초선의원들은 그동안 러닝메이트 방식으로 선출됐던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을 분리 선출하자는 데 합의했다. 당대표가 정책위의장을 지명하고 원내대표와 협의를 거쳐 의원총회 추인을 받는 방식이다.

반면 당권 주자가 대거 포진한 중진의원들은 이날 오전 모임을 가졌으나 날 선 신경전만 벌인 채 별다른 중론을 모으지 못했다. 회의에서 당권 주자인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과 정진석 의원이 단일화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다른 당권 주자인 홍문표 의원이 "담합한다는 게 사실이냐"고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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