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소장파, '도로조국당' 경계.."쇄신의 불길 빠르게 식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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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소장파 전·현직 의원들이 '조국 반성문'을 쓴 초선 의원들을 옹호하고 나섰다.
김 전 의원은 "구체성 있는 반성에 대한 쇄신안이 특별히 나오고 있지 않은 것 같다"며 "(과거에 했던) 주장이 잘못됐다면 그 주장을 철회하고 지금은 이렇게 주장하겠다, 분명하게 입장 밝히는 것이 당 차원에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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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영 "문자폭탄, 정치적 의사 표시의 선 넘어"
김해영 전 민주당 의원은 14일 국회 기자회견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초선이 용기를 내서 당 쇄신의 불길을 지폈는데, 불과 며칠 만에 이 불길이 매우 빠르게 식고 있다"고 우려했다.
청년 의원을 중심으로 초선 의원들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무리하게 비호해 왔던 과거 민주당의 행태에 반성의 목소리를 내자, 강성 지지자들은 '민주당 권리당원 일동' 명의의 성명서를 내고 항의성 문자까지 보내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전 의원은 "대선·총선·지선 등 이런 선거가 문제가 아니라 당의 존립 자체가 상당히 위태로운 지경"이라며 "열성 당원의 문자 폭탄은 정치적 의사 표현의 하나지만 유튜브에 특정 정치인의 전화번호를 찍어서 조직적으로 하루에 수천 통씩 문자폭탄을 보내는 것은 정치적 의사 표시의 선을 넘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4·7 재보궐 선거 참패 뒤 지도부가 총사퇴 하는 등 쇄신 의지를 보였지만, 곧 열성 당원들의 입김에 최고위원 선출 방식을 수정 의결하는 등 '도로 친문당'으로 회귀할 분위기도 읽힌다.
당 일각에서 '조 전 장관이 야기한 불공정 사태가 재보궐 선거 참패 원인이 아니다'라고 하는 데 대해 김 전 의원은 "동의를 못 하겠다. 총선에서는 다들 알다시피 코로나19 방역을 해외 다른 국가에 비해서 잘 해서 많은 의석을 확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민주당은 국민의힘에 비해 상대적으로 공정을 중요한 가치로 여기는 정당이라는 믿음이 있었는데, 그 믿음이 결정적으로 흔들리게 된 시발점은 조국 사태"라고 강조했다.
원내대표 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당을 강성 일변도로 몰고 가는 데 책임이 있는 의원들은 나오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선 "민주당이 쇄신에 대한 진정성을 갖고 있다고 느껴질 만한 분들이 당의 얼굴이 된다면 당이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는 데에 도움될 것 같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맷집이 약한 많은 의원들은 진저리치며 점점 입을 닫고 있다. 당이 점점 재보선 패배 이전으로 돌아가고 있다"라며 "폭력적으로 쇄신을 막는 행위를 좌시하지 말고 소수 강성 지지층들로부터 다수 당원과 뜻있는 젊은 의원들을 보호하라"고 민주당 도종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촉구했다.
이어 "조 전 장관을 적극 지지하는 민주당 권리당원 일동이라고 자처하는 일부 강성 지지층들이 아니면 국회의원이 될 수 없었다는 전제가 깔려있다면 참으로 오만하고 전근대적인 발상의 발로가 아닐 수 없다 생각한다"며 "우리 당에 변화와 쇄신의 움직임이 있기는 한 거냐"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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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박희원 기자] wontim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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