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광풍, 정말 1억원 넘게 오를까
논란 속에도 14일 8100만원 넘어
미 '코인베이스' 나스닥 상장 효과
빠르게 제도권 편입되며 시장 확대
가격 거품에 대한 우려도 만만찮아
[경향신문]
가상통화 비트코인이 8000만원대를 넘어서며 또다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디지털 금’과 ‘투기적 자산’이라는 상반된 평가 속에 빠르게 영역을 확장하며 제도권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어서다.
14일 가상통화 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 개당 가격은 오후 3시 기준 8100만2000원을 기록했다. 또 다른 국내 거래소인 업비트에서도 8146만원선에 거래됐다. 비트코인 2차 랠리가 본격화된 지난해 말 개당 가격이 3160만원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 들어서만 2.5배가량 가격이 오른 셈이다. 해외에서도 흐름은 비슷하다. 미국 코인데스크에서는 이날 장중 비트코인 개당 가격이 6만2741달러(약 7052만원)까지 오르면서 사상 최고가 기록을 다시 썼다.
이번 비트코인 가격 급등은 미국 최대 가상통화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나스닥 상장 효과다. 코인베이스는 14일(현지시간) 직상장할 예정으로, 업계에서는 시가총액이 100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한다. 코인베이스는 2012년 미국 캘리포니아에 설립된 가상통화 거래소로 올 1분기 기준 이용자 수는 5600만명, 누적 거래액은 4500억달러 수준이다. 로이터통신은 “코인베이스의 상장은 가상통화 지지자들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제도권 진입’은 최근 비트코인 오름세의 주요한 동력이 되고 있다. 올해 초 인플레이션에 대비한 투자자산 성격으로 주목받았던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다. 이미 JP모건체이스,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투자은행(IB)들이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통화를 투자 포트폴리오에 편입시키겠다고 밝히고 있다. 기관투자가의 유입으로 비트코인 시장에 변동성이 낮아질 것이라는 기대도 커졌다. 지급결제 수단으로서 위상이 커지는 점 역시 이유로 꼽힌다. 전기차 기업 테슬라는 자사 제품을 비트코인으로 구매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페이팔과 마스터카드 등 금융회사들도 비트코인 송금과 결제를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비트코인이 빠르게 제도권으로 진입하면서 가상통화 시장 전반이 확대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임지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을 필두로 가상통화에 대한 인식이 우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면서 “탈중앙화, 속도, 저비용, 결제 안전성 등 장점에 힘입어 향후 자산시장 내 가상통화의 위치는 더욱 견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주요 통화당국 및 투자자들이 가상통화의 근본적 가치에 대해 회의적인 만큼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큰 데다 가치 저장수단으로도 인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대표적 가치투자자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암호화폐는 기본적으로 아무런 가치가 없고 아무것도 생산하지 못한다”며 혹평한 바 있다.
가격 거품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각국 정부가 금지보다는 육성 쪽으로 움직이고 있어 현재 상황이 나쁘지 않다”면서도 “광풍에 휩쓸린 묻지마 투자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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