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미니밴 시장 경쟁 뜨겁다..키워드는 '활용성'
스타리아, 고급 승용모델 '라운지' 등 목적 따라 사양 차별화
뉴 시에나, 킥 센서 적용된 핸즈프리 파워 슬라이딩 도어
뉴 오딧세이, 패밀리카 콘셉트로 엔터테인먼트 강화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국내 미니밴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기아(000270)의 카니발이 장악하고 있던 미니밴 시장에 현대자동차(005380)의 스타리아, 토요타의 뉴 시에나 하이브리드, 혼다의 뉴 오딧세이가 뛰어들었다. 자동차가 이동 수단을 넘어 생활공간으로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어떤 차량이 고객의 니즈를 만족시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니밴은 활용성 싸움…‘맞춤형 이동수단’ 내세운 스타리아, 가격 경쟁력도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15일 새로운 MPV(다목적차량) ‘스타리아’를 출시할 예정이고, 토요타는 13일 국내 첫 하이브리드 미니밴인 ‘뉴 시에나 하이브리드’를 출시했다. 앞서 혼다는 지난 2월 ‘2021년형 뉴 오딧세이’를 국내에 내놨다.
올해 국내시장에 미니밴 신차가 연이어 출시됐다. 국내에선 큰 차를 선호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데 공간 활용성이 뛰어난 미니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완성차 업계는 미니밴의 넓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거나 즐길 수 있게 하는 저마다의 방안을 내놨다.
현대차는 스타리아의 특징을 ‘맞춤형 이동수단(PBV)’과 유사한 공간성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스타렉스는 상용 밴에 집중하는 면이 있었는데 스타리아는 승용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스타리아는 이용 목적에 따라 디자인과 사양을 차별화하는 전략을 내세웠다. 승용 고급 모델인 ‘라운지’(7·9인승)와 일반 모델인 ‘스타리아’ 등 2가지 라인업을 운영한다. 이중 일반 모델인 스타리아는 투어러(9·11인승)와 카고(3·5인승) 등으로 좌석을 나눠 구성했다. 라운지는 승용 기능에 집중했다. 라운지 7인승에는 편안하게 눕는 자세가 가능한 프리미엄 릴렉션 시트를 적용했다.
라운지 9인승은 180도 회전이 가능한 스위블링 시트를 적용해 2열과 3열의 승객이 마주보고 대화할 수 있게 했다. 스위블링 시트는 카시트를 장착할 때도 편리하다
공간 활용성을 크게 높였다. 투어러는 2열부터 전 좌석이 완전히 접히는 풀 플랫 기능을 탑재했다. 성인이 눕거나 아이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 야외활동에 적합하다.
스타리아 라운지 9인승과 투어러 11인승은 롱 슬라이딩 레일이 적용돼 이를 활용하면 각각 960mm, 1080mm의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스타리아는 리무진, 캠핑카, 친환경 트레인 등으로 확장될 예정이다. 가격은 모델에 따라 2726만~4135만원부터로 책정돼 시에나나 오딧세이에 비해 저렴하다. 카니발(3160만~4354만원)과 비교해도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하이브리드’ 뉴 시에나·패밀리카 표방한 오딧세이도 출격
토요타의 뉴 시에나 하이브리드는 국내에 등장한 첫 ‘하이브리드 미니밴’이다. 뉴 시에나는 2.5ℓ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가 조합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돼 복합 연비가 2WD는 14.5km/ℓ, AWD는 13.7km/ℓ다. 하이브리드차는 도심에서 연비가 뛰어나다.
뉴 시에나 하이브리드 전 모델에는 킥 센서가 적용된 핸즈프리 파워 슬라이딩 도어와 파워 백 도어가 기본으로 장착돼 편의성을 높였다. 좌우측 슬라이딩 도어를 편리하게 개폐할 수 있다. 2열 캡틴 시트에는 슈퍼 롱 슬라이드 레일을 적용해 624mm 범위에서 시트를 전후로 이동할 수 있어 승하차가 편리하다. 3열 시트에는 유아용 카시트를 고정할 수 있는 아이소픽스가 장착됐다. 60대40으로 폴딩되는 3열 시트의 적용으로 필요에 따라 손쉽게 적재 공간을 넓힐 수 있다.
각 좌석의 에어컨 온도를 개별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4존 에어컨 시스템을 탑재해 좌석별로 쾌적한 실내 온도를 유지한다.
2WD 모델에는 헤드업 디스플레이 기능이 추가됐다. 2열에는 11.6 인치 LCD 대형 화면의 리어 시트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 장착됐다. 리모콘을 통해 조작이 가능하고 스마트 기기를 연결한 미디어 재생이 가능하다. 뉴 시에나 하이브리드의 가격은 6200만~6400만원이다.
혼다의 뉴 오딧세이는 ‘패밀리카’를 콘셉트로 한다.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차량을 목표로 공간 활용성을 업그레이드했다.
2, 3열 탑승 공간을 디스플레이 화면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캐빈 와치와 1열 승객의 목소리를 2, 3열의 스피커 및 헤드폰으로 들려주는 캐빈 토크 기능을 더해 차내에서 가족들이 원활하게 대화할 수 있게 했다. 2열 루프에는 리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했다. 어린아이를 둔 가족에게 특히 유용한 기능이다. 10.2인치 모니터를 통해 스마트 기기를 USB 또는 HDMI로 연결할 수 있으며, 안드로이드 기기에서는 무선 스트리밍이 가능하다. Blu-Ray, DVD 등 CD 형식의 멀티미디어도 재생 가능해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서브우퍼가 포함된 11개 스피커의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이 적용돼 전 좌석에서 풍부한 음량을 느낄 수 있다. 가솔린 단일 모델로 가격은 5790만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로 캠핑과 차박 등 레저 활동이 늘어나 공간이 넓어 활용성이 좋은 미니밴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고 있다”며 “카니발이 독주해온 시장에 스타리아 등 신차가 새로 나와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의연 (seyye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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