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 공공전세, 3~4인도 넉넉 '아파트 못잖네'
역세권 신축 오피스텔..'무주택'이면 누구나 신청 가능해
[경향신문]
지난해 11월 발표된 전세대책을 통해 한시적으로 도입되는 ‘공공전세주택’이 첫 입주자 모집에 나섰다. 공공주택사업자가 도심 내 다세대·다가구 및 오피스텔 등 신축주택을 매입해 중산층 가구에게 한시적으로 공급하는 주택으로, 소득기준 없이 무주택자면 입주가 가능하고, 전용면적 60~85㎡ 안팎의 중형주택이라는 게 특징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14일 경기 안양시 안양동에 위치한 공공전세주택(단지명 ‘미래타운’) 52가구 중 일부 주택 내부를 취재진에게 공개했다.
가장 큰 전용 83.42㎡ 주택은 내부만 봐서는 일반 ‘30평형’ 아파트와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입주민들이 최근 선호하는 흰색 톤으로 내부 색상을 마감했고, 부분적으로 회색을 사용해 포인트를 줬다. 3개의 방 중 안방은 큼지막해 수납장과 침대 등이 모두 들어가도 충분해 보였다. 다른 2개의 방은 다소 아담한 느낌이지만 3인 가구라면 아이 방과 서재 용도로, 4인 가구라면 각각 아이 방으로 사용할 수 있어 보였다.
주방은 아일랜드 식탁을 입구 쪽에 배치해 거실과 분리되는 느낌을 살렸고, 안쪽으로는 여러 개의 수납장이 마련돼 수납공간이 넉넉했다. 거실 역시 소파와 TV 등을 놓기에 공간이 충분했다. 방과 거실 천장에는 시스템에어컨(옵션)이 설치됐다. 가장 작은 전용 65.08㎡ 주택은 구조와 내부 인테리어는 83.42㎡와 거의 동일했고, 안방과 거실은 약간 작은 듯했다.
화장실은 83.42㎡ 타입에는 2개, 65.08㎡ 타입에는 1개가 있다. 주차장은 지하 1~3층에 걸쳐 가구 수와 동일하게 52대를 주차할 수 있다.
미래타운은 지난해 12월 준공된 1개동, 지하 1~3층(주차장), 지상 14층 규모의 신축 오피스텔이다. 전체 52가구는 모두 방 3개 이상이며 전용면적 △65.08㎡ △75.62㎡ △75.70㎡ △83.42㎡ 등 4개 타입으로 구성됐다. 전세보증금은 1억8000만~2억5000만원으로 주변 시세의 80~90% 수준이다.
강기관 LH 주거복지사업처장은 “고품질 자재를 사용했고, 빌트인 옵션(시스템에어컨, 인덕션 등), 지하주차장(52대) 등 편의시설도 갖추고 있어 중산층 가구도 충분히 거주할 수 있다”며 “가구당 매입단가는 평균 3억~3억2000만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미래타운은 지하철 1호선 안양역과 명학역으로부터 도보 15분 거리(1~1.3㎞)에 있다. 단지 주변으로 국공립 어린이집 3곳, 초등학교 3곳, 중·고교 등이 있다.
공공전세는 소득수준과 관계없이 무주택 세대원이면 누구나 입주 신청이 가능하다. 입주자 선정 시 가구원 수가 3인 이상인 경우 1순위, 그 외 세대는 2순위가 된다. 최장 거주 가능 기간은 6년이다. 기본 2년에 두 차례 계약을 연장하는 방식이다. 재계약 시 임대차보호법에 따라 기존 보증금의 5% 범위 내에서 전세보증금이 인상된다.
공공전세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2년간 한시적으로 공급된다. 공급물량은 올해 9000가구(서울 3000, 경기·인천 3500, 지방 2500가구), 내년 9000가구 등 총 1만8000가구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올해와 내년에는 아파트 입주물량이 급감해서 전세시장의 수급불균형이 심해질 수 있다”며 “공공전세가 어느 정도는 완충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급량이 제한적이라는 점과 세입자들이 선호하는 아파트가 아니라는 점은 단점으로 지적된다. 강 처장은 “매입형 공공임대라 민간사업자들이 빠르게 지을 수 있는 오피스텔, 연립주택 등을 공급하는 방식을 택했다”고 밝혔다.
송진식 기자 truej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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