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시간에 보건소장 생일파티.. 행안부, 고성군에 주의 처분 통보

김준호 기자 2021. 4. 14.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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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고성군 보건소장 생일파티 모습. /고성군 밴드

경남지역 공무원들의 잇단 방역 탈선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1월 ‘고성군 보건소장 생일파티’에 대한 행정안전부의 감사 결과가 나왔다.

백두현 경남 고성군수는 14일 고성군청 중회의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보건소 안에서 열린 상풀이를 겸한 생일파티 건에 대해 행정안전부가 보건행정담당에게 주의 처분을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월15일 고성군 보건소장과 직원 10여명은 케이크와 꽃바구니, 음식을 차려 놓고 상풀이를 겸해 보건소장 생일을 축하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축하파티 사진이 며칠 뒤 소셜미디어 등으로 퍼지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당시엔 코로나 확산으로 사회적거리두기 연장과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를 강조하고 있던 시점이었다. 특히 코로나 방역 최전선에 있는 보건소에서 근무 시간 생일 파티를 하는 것이 적절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다.

백 군수는 “시시비비를 떠나 고성군민들을 분노케 했고, 전국적으로 고성군을 망신시킨 점 등의 이유로 군 자체감사를 넘어 행정안전부 감사가 더 객관적이고 공정할 것이라 판단했다”며 행안부 감사 요청에 대해 설명했다.

행안부는 지난 9일 고성군 보건행정담당에 주의 처분을 요구하는 감사 결과를 통보했다. 고성군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는 공무원으로서의 품위를 훼손하는 결과를 초래해 징계 사유에 해당되지만 생일파티 개최를 주도적으로 기획하지 않은 점, 행사시간이 약 3분 정도로 간략히 진행된 점, 평소 코로나19 관련 업무에 최선을 다한 것이 인정되는 점 등을 고려해 결정했다.

백 군수는 “잘하지 못한 부분은 사과하고 오해가 되는 부분은 이해시킬 수 있도록 군민의 눈높이에 맞는 행정을 펼쳐나가도록 하겠다”며 “지금은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백신 접종이 진행 중에 있다. 이제는 보건소 직원들이 더 힘을 내 백신 접종과 방역에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따뜻한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경남지역 공무원들의 방역 탈선은 이뿐만이 아니다.

경남도 등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창녕군 공무원 4명이 민간인 1명과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가요주점으로 옮겨 도우미까지 불러 술을 마셨다. 공무원 4명 중 3명이 군청 과장과 면장이었고, 1명은 중간 간부급인 6급 팀장이었다.

감사에 나선 창녕군은 이들이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방역수칙을 위반한 것을 확인하고, 직위해제 조치했다. 한정우 군수는 “코로나로 엄중한 시기 군민에게 큰 실망을 안겨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무관용 원칙에 따라 일벌백계하겠다”고 사과문을 내기도 했다.

앞서 하동군에서는 지난 2월19일 오후 5시쯤 근무시간에 군수와 부군수, 국·과장급 8명 등 총 17명이 사무관 승진 축하 모임을 하던 것이 드러나 물의를 빚었다. 식사 모임은 근무시간이 끝나기 전이었으며, 출장 명령 등 정당한 직무상 명령 없이 근무지를 무단으로 이탈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남도 감사위원회는 윤 군수에 대해 경고 조치하고, 나머지 공무원 중 12명에 대해서는 경징계 처분하도록 요구했다.

지난 1월19일엔 산청군 한 식당에서 진주시의 한 면사무소 6급 팀장급 3명과 일반직원 2명이 방역수칙을 위반했다가 직위해제되기도 했다.

경남도의 한 자영업자는 “모두 다 일상에서 방역 수칙을 지키려 애쓰는 상황에서 모범이 돼야 할 공무원들의 일탈행위를 보면 허탈하고 화도 난다”며 “재발방지를 위해서라도 엄중한 처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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