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의 4지선다..홈런군단 양키스도 못풀었다
6.2이닝 무자책 ERA 1점대로
강속구 일변도 MLB 흐름서
볼배합·제구·구속변화 돋보여
외신 "류현진 투구 강의" 극찬
AL동부 이적 후 성적 더 올라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TD볼파크에서 열린 2021 MLB 양키스와 홈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6.2이닝 동안 4피안타 1실점 7탈삼진 1볼넷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1점은 수비 실책에 따른 비자책으로, 평균자책점(ERA)은 경기 전 2.92에서 1.89까지 낮아졌다.
류현진의 이날 투구는 올 시즌 세 번의 등판 중에서도 가장 빼어났다. 네 가지 주요 구종인 포심패스트볼·컷패스트볼(커터)·체인지업·커브를 각각 28%·35%·23%·15% 비율로 던지며 타자들의 노림수를 봉쇄했다. 더구나 모든 구종이 완벽히 스트라이크존에 아슬아슬하게 걸친 탓에 방망이를 휘둘러도 좋은 타구가 나오지 않았다.
특히 우타자를 상대로 일관되게 몸 쪽 높은 곳으로 날아오는 커터, 바깥쪽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이 섞이면서 양키스 타선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류현진은 경기 후 "존 양쪽 구석을 다 사용했는데 구속도 잘 나오고 제구가 괜찮았던 것 같다"며 "그동안 변화 각을 줄이고 빠른 구속의 커터를 던지려 연구했고 오늘 경기에선 그게 잘됐다"고 말했다.
유일한 위기는 7회였다. 1아웃을 잡고 게리 산체스에게 3루 땅볼을 유도했으나 송구 실책으로 주자 1루, 이어 2루타를 허용하며 주자 2·3루 상황이 만들어졌고 후속 타자 땅볼 때 첫 실점을 허용했다. 야수 실책으로 만들어진 주자라 자책점으로 인정되진 않았다. 초반에 전력투구한 탓에 후반에 다소 힘이 빠지며 투구 수(95개)가 늘어나자 토론토는 류현진을 교체했다. 류현진이 마운드에 있는 동안 6점을 뽑아냈던 토론토는 7대3으로 승리했다.
힘 대신 제구와 타이밍으로 타자들을 침묵시키는 류현진의 투구를 두고 현지에선 극찬이 이어지고 있다. MLB 공식 사이트 MLB닷컴은 "류현진이 또 한번 양키스를 압도했다"고 전했으며, 이날 경기를 중계한 토론토 현지 해설은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 게 '피칭'이고, 류현진은 강속구 없이도 타자들이 타이밍 잡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공을 어떻게 던져야 하는지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날 경기로 류현진은 더 이상 보여줄 게 없어졌다. 작년에 지명타자 제도가 있고 막강 타선을 보유한 팀이 많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로 이적하면서 ERA가 오를 것이란 예상이 많았지만 다저스 시절(2.98)보다 더 좋은 성적(2.71)을 기록 중이다. 남은 세 시즌 동안 십수 차례 상대해야 할 양키스를 상대로 연일 호투하며 오히려 상대가 류현진을 만날 것을 걱정해야 할 상황으로 뒤바뀌었다. 류현진은 양키스와 최근 세 번의 대결에서 19이닝 동안 자책점 2점(2점 홈런)만 허용하고 있다.
류현진은 "시즌 초반 세 경기 안에 첫 승리를 거둬 기분 좋다. 선발 투수가 해야 할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선발 투수에겐 1·2회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초반에 심판의 손이 올라가는 쪽에 공을 던지려고 노력하면서 그런 걸 빨리 인지해야 선발 투수에게 좋다"고 말했다.
MLB에서도 '투구 장인'으로 인정받는 류현진의 최대 강점은 뛰어난 야구지능으로 보인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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