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日 '오염수 방출'에 대한 우려 미국에 전달했다"

"지난주 美국무부와 접촉..일본 결정 뒤엔 대사관 통해 전해"

13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 설치된 대형 TV로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방출 결정에 관한 보도가 나오고 있다. 2021.4.13/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외교부가 일본 정부의 13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방출 결정 뒤 우리 정부 입장과 국민의 우려를 미국 측에도 전달했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14일 "우리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와 관련해 그동안 지속적으로 국제기구 및 관련국들과 협의해 왔다"며 "지난주 미 국무부와 접촉한 데 이어 일본 측의 결정 뒤 주한미국대사관과 주미 우리 대사관을 통해서도 미국 측에 우리 입장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무엇보다 우리 측은 그간 국제원자력기구(IAEA)와의 긴밀한 협조관계를 토대로 일본의 오염수 처리문제와 관련한 우리 정부의 우려를 지속 제기했다"며 "IAEA의 주도적 역할 촉구와 국제사회의 관심을 환기시켜왔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당국자는 특히 "우리 연구기관이 IAEA의 상호비교실험 참여(모니터링) 문제, IAEA 검증·모니터링 전문가팀에 우리 전문가를 파견하는 문제 등을 협의해왔다"며 "일본이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할 경우 무엇보다 IAEA의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검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당국자는 "미국 측도 관련 자료 등에서 일본 측에 IAEA와 지속적인 협력·소통을 명시적으로 기대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아울러 외교부는 일본 오염수 방류 문제와 관련해 직접적 피해 우려가 있는 태평양 연안국들과도 양자적 공조방안을 논의해 왔다며 앞으로도 관련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오늘(14일) 열린 '한중 해양 사무대화' 회의에서도 중국 측과 (오염수 방류) 문제에 대한 양국의 우려를 공유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미 국무부는 1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출 결정에 대해 "국제적으로 인정되는 원자력 안전 표준에 따라 접근 방식을 채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결정 자체에 대해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같은 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일본의 투명한 노력에 감사를 표한다"고 했다.

특히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작년 2월 일본 방문 때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방출에 대한 질문에 "기술적 관점에서 볼 때 국제관행에 부합한다"고 답변했다.

이 때문에 국내에선 '우리 정부의 외교적 노력이 부족했다'는 등의 지적도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외교부는 "국제사법절차도 검토 중"이라고 밝혀 일본에 대한 국제해양법재판소 제소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