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위키드·시카고..코로나도 못말리는 '흥행마술'
작품성 검증된 스테디셀러
위키드, 서울 이어 부산 돌풍
시카고는 6월까지
VIP석·R석 전석 매진
창작 뮤지컬 '포미니츠'
세대 뛰어넘는 교감 눈길
지난 2일 개막한 '시카고' 역시 거의 매진 상태다. 오는 6월 6일까지 오픈된 VIP석과 R석은 모든 날이 매진이다. 2000년 국내 초연 이후 열여섯 번째 시즌 공연인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예매 전쟁이다.
코로나19 4차 유행 가능성 속에 현재 공연장은 동반자 거리 두기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전체 좌석의 70% 정도만 판매 가능하다. 5월 중순부터는 코로나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절반 정도만 티켓이 오픈돼 있다.
위키드와 시카고는 결은 다르지만 두 여성 캐릭터가 주연인 '투톱' 뮤지컬이라는 공통점을 안고 있다. 재능은 비상하지만 초록색 피부로 집과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는 엘파바와 금발머리에 인기는 많지만 재능은 그닥 없는 글린다가 주인공이다. 엘파바엔 옥주현과 손승연이, 글린다엔 정선아와 나하나가 출연하고 있다.
시카고 역시 젊고 섹시한 록시 하트와 차분하면서 카리스마 있는 벨마 켈리라는 두 여성 캐릭터가 갈등·경쟁 관계를 거쳐 우정으로 나아가는 이야기다. 이번 공연에서 벨마 역에 최정원, 윤공주가 낙점됐으며 록시 역은 아이비, 티파니 영, 민경아가 맡고 있다.
위키드와 시카고의 주인공역은 국내 뮤지컬 배우들이 가장 탐내는 자리다. 흥행이 보장된 스테디셀러인데다 사랑받는 캐릭터, 강력한 대표 넘버 영향이다. 엘파바의 '중력을 넘어서(Defying gravity)', 글린다의 '파퓰러(Popular)', 벨마의 '올댓재즈(All That Jazz), 록시의 '록시(Roxie)'는 노래 하나 만으로도 배우의 매력과 존재감을 한껏 끌어올릴 수 있다.
두 뮤지컬이 표방하는 메시지 역시 지금 이 시대 상황과도 유기적으로 맞물리며 보편성을 획득하고 있다. 나와 타인의 차이를 인정하고 표현의 자유를 호소하는 '위키드'의 철학은 주관객층인 2030 여성뿐만 아니라 남녀노소까지 파고든다. 이른바 '8 to 80' 즉 8세부터 80세까지 누구나 재밌게 볼 수 있다는 '위키드 흥행 법칙'이다.
1920년대 범죄도시 시카고를 배경으로 배신과 살인, 인간의 이기심을 조명한 시카고는 무죄 석방보다 인기에 더 연연하는 여죄수들 목소리를 통해 관심에 목말라하는 현대인들 심리와 욕망을 꿰뚫고 있다.
지난 7일 정동극장에서 개막한 창작 초연 뮤지컬 '포미니츠(Four minutes)' 역시 강렬한 여성 서사를 통해 뮤지컬 지형을 넓히고 있다. 동명의 독일 영화를 원작으로 한 이 뮤지컬은 수감자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치는 노년의 음악교사가 살인죄로 복역 중인 10대 소녀에게서 천재성을 발견하고 재능을 키워주는 감동적인 스토리다.
위키드와 시카고 흥행에 힘입어 공연계 매출도 조금씩 반등하기 시작했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뮤지컬시장 매출은 163억원을 기록하며 코로나19로 공연이 적었던 전년 동기 대비 2배 증가했다. 이달 1일부터 11일까지 매출 역시 68억원으로 전년 동기 4억7700만원에서 껑충 뛰었다.
[이향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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