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김다솔, 경기필과 고난도 협주곡

오수현 2021. 4. 14.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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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은 제가 이제까지 연주해온 작품 중 기술적으로 가장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술적 면모와 섬세한 감정선을 동시에 완벽히 보여드리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어요."

피아니스트 김다솔(32)이 이탈리아 출신 지휘자 마시모 자네티(59)가 지휘하는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함께 러시아 작곡가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1891~1953)의 피아노 협주곡 2번 연주에 나선다. 이 곡은 피아노 협주곡을 통틀어 가장 난해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연주는 오는 16일 경기도 수원 경기아트센터, 17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펼쳐진다. 연주회를 앞둔 14일, 첫 리허설 직후 김다솔과 전화 인터뷰를 가졌다.

"슬프고 어두운 멜로디가 기괴한 테크닉과 동시에 어우러지는 대목에서 프로코피에프의 천재성이 엿보여요. 다만 고난이도 부분은 이 곡의 조연일 뿐 주연은 아니죠."

이 곡은 러시아 피아니즘 특유의 큰 스케일과 고난이도 기교가 두드러지는 작품이다. 난해한 흐름 가운데 곡 내부에 자리잡고 있는 우울하면서도 낭만적인 정서를 어떻게 이끌어낼지도 숙제다.

"1악장과 4악장에선 계속해서 첫 번째 주제로 회귀하는 모습이 나타나요. 마치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슬픈 노래를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인생의 산전수전을 겪은 후 집으로 돌아온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이러한 감정을 음악으로 표현하여 들려드리고 싶어요."

급격하고 대범한 악상의 전환이 반복되는 점도 이 곡을 연주하는 피아니스트를 괴롭히는 요소로 작용한다. 연주자가 중심을 잡지못하면 곡에 휘둘리게 되기 때문이다.

"음악적 변화가 급작스럽게 자주 바뀌어요. 따라서 작품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피아노와 오케스트라의 합을 잘 맞추는 게 중요한데, 지휘자 마시모 자네티와 의견을 많이 교환했어요. 규모가 대단한 만큼, 시야를 넓히고 여유를 잃지 않으려고 노력 중입니다."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다솔은 다소 늦은 나이인 11살에 피아노를 시작했다. 하지만 나고야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 슈만 국제 피아노 콩쿠르 3위, ARD 국제음악콩쿠르 3위, 스위스 게자 안다 국제 피아노콩쿠르 2위 등 유수 콩쿠르에서 입상하며 성공을 거뒀다. 집에 피아노가 없어 교회 피아노로 콩쿠르를 준비한 일화가 알려지며 화제를 낳기도 했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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