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수 엿새만에 700명대..정부 "상황 보고 거리두기 조정"

서혜미 2021. 4. 14.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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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엿새 만에 다시 700명대로 발생했다.

감염 확산세를 가늠할 수 있는 각종 지표는 악화하고 있지만, 정부는 백신 접종으로 인한 위중증 환자 수 감소, 병상 확충 등으로 늘어난 의료대응역량을 고려해 이번주 상황을 살펴본 뒤 거리두기 단계 조정을 검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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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확진자가 매일 1천명 나와도 대응 가능"
14일 서울 동작구 사당종합체육관에 마련된 코로나19 접종센터에서 어르신들이 예진실 앞에 앉아 화이자 백신 접종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엿새 만에 다시 700명대로 발생했다. 감염 확산세를 가늠할 수 있는 각종 지표는 악화하고 있지만, 정부는 백신 접종으로 인한 위중증 환자 수 감소, 병상 확충 등으로 늘어난 의료대응역량을 고려해 이번주 상황을 살펴본 뒤 거리두기 단계 조정을 검토하기로 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신규 확진자가 731명이라고 밝혔다. 국내 확진자는 714명으로, 한 주간(8∼4일) 국내 일평균 확진자는 625.1명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3차 유행보다 기저 확진자 수가 상당히 많아 언제든지 확진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3차 유행의 경우, 유행이 시작되던 11월 중순까지 기본 확진자 수가 100명 미만을 유지했다. 그러나 3차 유행의 정점이 지난 올해 1∼2월에는 기본 확진자 수가 300∼400명대로 발생하다 최근 증가하는 모양새다. 유행의 시작선이 다르니 4차 유행이 온다면 더 큰 규모로 온다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거리두기 상향 직전 수준으로 이동량이 늘어난 것도 우려스러운 요소다. 이동량이 늘어난다면 그만큼 사람 간 접촉도 늘어나기 때문에 확진자 증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10∼11일) 전국 이동량(7143만건)은 그 직전 주말 이동량 대비 14.6%포인트 늘었다. 수도권은 10.1%포인트, 비수도권은 19.1%포인트 늘어나 비수도권의 이동량이 두드러진다.

그러나 윤 반장은 거리두기 단계 격상에 대해 “절대적인 확진자 수를 최대한 감소시키는 것이 방역당국의 가장 최우선 과제지만, (확진자) 숫자와 함께 의료체계의 대응 여력과 위중증 환자가 얼마나 되는지도 중요한 고려 요소”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고위험층이 밀집한 요양병원·시설 확진자 규모는 지난해 12월 1412명에서 지난 3월 34명으로 대폭 줄었다. 사망자도 같은 기간 172명에서 3명으로 감소했다. 선제 검사 등 방역을 강화함과 동시에, 백신 예방접종을 시작하자 감염이 줄어든 것이다.

현재 확보한 병상 자원도 3차 유행을 거치며 늘어난 상태다. 13일 기준 전체 중환자 병상 766개 가운데 619개가 남아있다. 중등도 환자와 경증 환자가 입원할 수 있는 병상은 1만4771개로, 4856개를 사용할 수 있다. 이는 신규 확진자가 매일 1천명씩 발생해도 대응할 수 있는 수준으로, 정부는 앞으로 매일 2천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하더라도 대응할 수 있도록 생활치료센터 예비시설을 추진하고 있다.

윤태호 반장은 “의료대응이 강화되면 전반적으로 대응할 여력이 높아진다고 판단한다”면서도, “만약 의료대응이 한계 상황에 봉착한다면 거리두기가 강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도달할 것으로 본다. 도달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방역당국의 책임이자 또한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주 상황을 좀 더 종합적으로 판단을 좀 해보고 거리두기 조정이나 방역 조처, 영업시간제한과 관련된 방역수칙 강화를 검토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9일 3주간 현행 거리두기 단계(수도권과 일부 지자체 2단계·비수도권 1.5단계)를 연장하며, 상황이 악화하면 3주 안에 언제든 거리두기 단계를 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날도 실내체육시설·학원·사업장·교회 등에서 신규 집단감염이 이어졌다.

서혜미 기자 h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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