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패배 책임론 나오자 "단결" 외치는 친문

이철 기자 2021. 4. 14.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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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더불어민주당 내 쇄신 논의가 계속되는 가운데 당내 '책임론'에 대해 친문(친 문재인) 인사들은 당이 분열되면 안된다며 적극 방어에 나섰다.

민주당 대표에 도전하는 홍영표 의원은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마친 후 '친문 책임론이 나온다'는 질문에 "당내에는 친문, 비문은 오래전에 사라졌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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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표·윤호중 "친문·비문 없다" "계파 아닌 당" 강조
김남국 "조국, 2년전 이슈 가지고 해묵은 논쟁 할 때 아니다"
윤호중(왼쪽),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후보자가 14일 서울 여의도 마리나클럽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 모임 '더민초'의 초청토론회에서 기조발언을 하고 있다. 2021.4.14/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이철 기자 = 4·7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더불어민주당 내 쇄신 논의가 계속되는 가운데 당내 '책임론'에 대해 친문(친 문재인) 인사들은 당이 분열되면 안된다며 적극 방어에 나섰다.

민주당 대표에 도전하는 홍영표 의원은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마친 후 '친문 책임론이 나온다'는 질문에 "당내에는 친문, 비문은 오래전에 사라졌다"고 답했다.

4선의 홍 의원은 20대 국회에서 원내대표를 맡았던 당의 중진이다. 민주당 내 친문 핵심 모임인 '부엉이 모임'을 주도하기도 했다. 홍 의원이 이같은 발언은 친문에게 책임을 묻기보단 당이 개선해야 할 방향성에 집중해달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홍 의원은 "책임론을 이야기하는데 당 지도부가 사퇴했다"며 "앞으로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무엇을 반성하고 어떤 혁신을 할 것인가, 그것을 놓고 당이 중심이 돼서 당정청이 함께 고민해 나갈 문제"라고 설명했다.

원내대표에 도전하는 윤호중 의원도 계파보다 '당'을 강조하고 있다. 윤 의원 역시 2017년 문재인 정부 인수위 역할을 한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서 기획분과위원장을 맡는 등 대표적인 친문 인사로 꼽힌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민주당 초선의원들과의 토론회에서 "재선 의원들의 의원총회를 통해 추천하는 의원님을 원내부대표로 임명해 여러분의 의견을 항상 듣겠다"며 "계파가 아닌 당을 위해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친문 인사인 김두관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친노, 친문 프레임은 보수언론도 가장 즐기는 프레임이며 우리를 분열시키는 프레임"이라며 "자꾸 이 프레임에 넘어가면 안 된다. 그저 반목과 질시만이 남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친문 인사들의 이같은 발언에는 편가르기·분열에 대한 극도의 경계심이 깔려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과거 당내 분열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망을 막지 못했기 때문에 문 대통령만큼은 지켜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김두관 의원은 "우리가 분열하고 패배할 때 노 대통령을 잃었다. 모두가 그분을 손가락질할 때 우리는 그저 지켜봤고 그분도 잃었다"며 "또다시 그런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되고 반성도 변화도 함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 강성 당원들 역시 당내에서 터져 나오는 쇄신론에 대해 부정적이다. 이들은 지난 9일 반성문을 발표한 민주당 2030세대 의원들에게 대량의 항의 문자를 보내는 등 반발하고 있다.

김남국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선거에서 드러난 주요한 민심은 부동산 정책 실패와 코로나19로 인한 무너진 서민경제 회복"이라며 "'검찰 개혁, 조국 수호'가 문제의 본질이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한가롭게 2년 전 이슈를 가지고 해묵은 논쟁을 할 때가 아니다"라며 "지금 당장 부동산 등 먹고 사는 민생 문제 해결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내 소장파 의원들은 책임론을 강조하고 있다. 분열을 경계하다 자칫 책임지는 자세를 보이지 않는다면 더 큰 부작용이 나올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조응천 의원은 지난 11일 페이스북에서 "우리 당의 핵심세력은 정책에 대한 여론이 어떠하든 180석을 주신 민의를 받들어 돌파해야 하고, 인물에 대한 시중의 평가가 어떠하든 지켜내야 한다는 사명감에 충만했던 것은 아닌가"라며 "만약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고 내홍이 격화되며 서로를 비난만 할 경우 그대로 앉아서 패배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최근 선거결과가 잘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ir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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