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카드사 해외법인 실적, 코로나에 진땀..미얀마 사태까지 설상가상

서상혁 2021. 4. 1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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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가 해외 사업에서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할부금융, 신용대출, 리스, 신용카드 등 법인들이 주로 영위하는 업종들은 대면 영업이 주가 될 수밖에 없다"라며 "아직 투자 단계인 회사도 있고, 특히 코로나 확산 정도에 따라 실적이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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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올해 전망도 '흐림'
베트남 하노이에서 마스크를 낀 시민들이 걸어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서상혁 기자] 카드업계가 해외 사업에서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대면 영업이 어려워지자 순익이 떨어진 것이다. 여기에 '미얀마 사태'라는 새로운 변수까지 등장하면서 올 한해도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B국민카드·신한카드·롯데카드·우리카드 등은 최근 사업보고서를 통해 종속회사로 두고 있는 해외법인들의 실적을 공개했다.

◆ 우울한 성적표 받은 카드사…코로나에 실적 좌우된다

신한카드의 해외법인은 모두 4개로 카드사 중 가장 많다. 이들 법인의 지난해 순익 총계는 246억2천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가량 늘었다.

총액으로 보면 늘었지만, 제각기 상황은 천차만별이다. 인도네시아 법인인 신한인도파이낸스는 지난 해 2억원의 순익을 내며, 전년 대비 순익이 절반 정도 줄었다. 미얀마 법인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도 전년 대비 41.5% 감소한 2억1천억원의 순익을 냈다.

다만 카자흐스탄 법인 신한파이낸스가 전년 대비 14.5% 증가한 15억원, 베트남 법인 신한베트남파이낸스가 23.7% 늘어난 227억1천만원의 순익을 기록하면서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KB국민카드의 캄보디아 법인은 지난 해 6억3천만원의 순익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6배 증가한 수준이다. 반면 지난 해 7월 자회사로 편입된 인도네시아 법인 KB파이낸시아멀티파이낸스는 34억5천만원의 순손실을 냈다. 국내 기준에 맞춰 건전성 지표 등을 강화하면서 손실이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롯데카드의 베트남 법인 롯데파이낸스베트남의 손실폭도 확대됐다. 지난 해 롯데파이낸스베트남은 167억8천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2019년 77억보다 규모가 커졌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영업을 영위하던 회사가 아니라 라이선스를 보유한 업체를 인수한 터라 시스템 투자부터 영업점 확충 등 모든 부분을 구축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시기이지만, 3~4년 내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본다"라고 밝혔다.

우리카드의 미얀마 법인 투투파이낸스는 지난 해 36억1천억원의 순익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32.7% 증가한 수치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적극적인 지점 개설과 영업 활동이 실적을 견인했다"라고 설명했다.

동남아 국가들의 저조한 백신 접종률,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을 고려하면 올 한 해 현지법인들의 영업 전망도 밝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할부금융, 신용대출, 리스, 신용카드 등 법인들이 주로 영위하는 업종들은 대면 영업이 주가 될 수밖에 없다"라며 "아직 투자 단계인 회사도 있고, 특히 코로나 확산 정도에 따라 실적이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 격화되는 미얀마 사태…사업 철수 카드 꺼내드나

미얀마 사태도 리스크 요인이다. 날이 갈수록 상황이 격화되면서 현지 금융회사들의 영업 활동도 어려워지고 있다.

신한카드는 주재원과 가족 등에 대한 단계별 철수를 검토하고 있다. 흑색 경보가 발령되면 모든 주재원을 일시적으로 귀국시킨다는 방침이다. 주재원들이 거주하고 있는 양곤에 위협요소가 발생할 경우엔 일부 철수까지 고려하고 있다.

우리카드의 법인엔 주재원 3명이 근무 중인데, 필수 인력이라 출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교적 안전한 지역에서 근무하고 있지만, 주재원들의 가족은 모두 귀국한 상황이다.

아직까지 '사업 철수'에 대한 분위기는 감지되진 않지만, 계속해서 정상적인 영업이 어려워질 경우 철수까지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해외 법인을 세우고 흑자가 나기까지 2~3년이 소요되는데, 흑자를 내기까지의 기간, 비용, 흑자 규모, 미래 가치 등을 모두 합산해 손익을 따질 것"이라며 "비용이 모두 복구됐다면 사업을 접을 수도 있다"라고 관측했다.

/서상혁 기자(hyu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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