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금토드라마 ‘펜트하우스2’가 7주 연속 드라마 화제성 1위를 기록하며 종영했다. ‘마라 맛’ 드라마의 대가 김순옥 작가는 시즌1에 이어 시즌2에서도 빠른 전개와 충격적인 반전, 수위 높은 장면들로 주말 안방극장 점령에 성공했다. 자극적인 내용에도 속절없이 빠져드는 이유는 감각적인 연출이다. 치밀하게 계산된 미장센으로 가득한 영상미와 세밀하고 집요하게 꾸며진 가상공간 등 풍부한 볼거리도 인기 요인. 여기에 소름 돋는 열연으로 안방극장을 장악하는 배우들의 연기까지 완벽하게 스며들어 앞으로를 더욱 기대하게 한다. ‘김순옥 월드’의 대미를 장식할 펜트하우스 시즌3은 오는 6월 방영 예정. 잠깐의 공백도 아쉬운 찐팬들을 위해 시즌2 주인공들의 베스트룩을 꼽아봤다.
김소연 우주 최강 팜므파탈 천서진
넘버원 프리마돈나의 드레스
‘펜트하우스’ 시즌1부터 헤어, 메이크업, 패션 모든 면에서 럭셔리 룩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는 천서진. 부와 명예, 권력을 탐하는 프리마돈나 천서진의 시즌2 베스트룩은 단연 독창회에서 입은 청록색 이브닝 드레스. 화려한 무대 조명에 반사돼서 은은하게 빛나는 드레스와 주얼리가 천서진의 카리스마를 한층 끌어올렸다.
1 이브닝 드레스. 가격미정 포이베드레스.
순도 100%의 욕망, 비비드 컬러 원피스
욕망과 분노의 화신 천서진의 시그니처 스타일은 채도 높은 쨍한 컬러감이 돋보이는 룩. 보디라인을 강조하는 디자인의 비비드 컬러 원피스에 작고 심플한 이어링을 매치해 우아함과 확실한 존재감을 강조했다.
2 실루엣이 돋보이는 원피스. 1백60만원대 스텔라매카트니. 3 작지만 확실한 포인트가 되는 이어링. 3만원대 앵브록스.
이지아 강렬하고 도발적인 나애교
시크한 배드 걸 룩
시즌1 마지막 회에서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하며 시청자들에게 큰 충격을 준 이지아가 시즌2에서 '나애교’로 돌아왔다. 나애교의 트레이드 마크는 짙은 스모키아이 메이크업과 시크한 단발머리. 여기에 과감하면서도 반항적인 스타일링으로 전혀 다른 강렬한 존재감을 자아내며 극강의 반전을 선사했다.
1 레더 원피스. 62만원대 앨리스앤올리비아by파페치.
2 로맨틱한 하트 모티프 목걸이. 5백22만원 프레드.
대담한 패턴 룩과 액세서리 매치
얼굴을 제외하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정 반대의 취향을 가진 나애교와 심수련. 심플하면서도 우아한 뉴트럴 컬러 룩을 선보였던 심수련과 달리 나애교는 가죽 의상과 컬러풀한 패턴, 액세서리 레이어링 등을 즐긴다.
펜트하우스의 전 시즌을 통틀어 가장 치명적인 '빌런’을 꼽으라면 단연 주단태다. 목표를 위해서라면 악랄하고 비열한 짓을 서슴지 않는 캐릭터로 시즌2가 끝난 지금 '국민 나쁜놈’으로 등극했다. 부동산 재벌로서 막대한 부를 축적한 주단태는 블랙, 네이비, 그레이 등 톤 다운된 컬러의 정제된 테일러링 슈트를 즐긴다. 포인트로 손목시계나 넥타이핀, 안경을 매치해 군더더기 없이 매끈한 비즈니스맨 룩을 연출했다.
1 베이지색 더블 버튼 슈트. 가격미정 제스트테일러.
은근한 센스가 엿보이는 니트 스타일링
주단태는 주로 딱딱한 슈트 룩을 선보이지만 가끔은 스웨터나 카디건으로 긴장감을 유연하게 풀어내기도 한다. 그가 선택한 베이식한 니트 스웨터는 캐주얼한 느낌으로 가볍게 입어도 좋고, 실크 소재 스카프나 셔츠와 함께 매치하면 진중한 비즈니스 웨어로도 충분히 활용 가능한 아이템이다.
2 캐시미어 니트 스웨터. 29만8천원 간트.
집에서도 품격 있는 홈웨어
신사라면 품위를 잃어서는 안 되는 법. 아무리 피곤해도 지나치게 후줄근한 티셔츠로 감각을 둔탁하게 방치해서는 안 된다. 부티가 줄줄 흐르는 도톰한 로브만 있다면, 귀차니즘 앞에서 약해지는 '신사의 품위’도 거뜬히 유지할 수 있다. 이웃 사람이 갑자기 집으로 들이닥쳐도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태도를 보여주는 주단태처럼 말이다.
3 고풍스러운 패턴이 돋보이는 로브. 58만원 베르사체.
봉태규 옷 잘 입는 밉상 이규진
규진이를 감싼 레트로 감성
법조인 집안의 외동아들로서 부족한 것 없이 자란 이규진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럭셔리한 자태를 뽐낸다. 시즌2에서는 나애교와 천서진에 맞먹는 화려한 룩으로 시선을 강탈했는데 봉태규는 일부 장면을 위해 본인이 직접 의상이나 콘셉트를 준비할 때도 있다고 한다. 자칫 황당할 수도 있는 이규진의 레트로 룩도 '봉태규st’로 완벽하게 소화했다.
1 그래픽 패턴 코트. 가격미정 구찌. 2 벨보텀 팬츠. 가격미정 구찌
위트를 곁들인 슈트 스타일링
이익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밉상’ 캐릭터 이규진이 시즌2에서 무개념 국회의원으로 돌아왔다. 조금은 모자라지만 가끔씩 드러나는 표독스러운 연기로 특급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이규진의 시그니처 룩은 클래식과 위트가 어우러진 톰브라운 슈트. 액세서리로는 유니크한 토끼 백을 매치해 잔망스러운 매력을 더했다. 이규진 같은 국회의원이 실제로 존재했다면 국회에서 패셔니스타로 이름 좀 날렸을 듯.
3 라인 디테일이 돋보이는 심플한 블레이저. 가격미정 톰브라운.
시선 강탈하는 유쾌 발랄 홈웨어
그 무엇하나도 평범하지 않은 이규진은 홈웨어도 파이팅 넘치게 선택했다. 주로 패턴과 컬러가 요란한 니트에 베이식한 팬츠를 매치하는데, 놀라운 사실은 그가 입고 있으면 이런 의상도 과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 '강남 정’ 국회의원 이규진의 유쾌한 에너지가 더해져 멋지게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