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직자 폭행' 송언석 의원, 국민의힘 탈당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당직자 폭행 사건’으로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됐던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탈당을 선언했다.

송 의원은 이날 오후 4시께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고개 숙여 깊이 사과한다”며 “가슴이 찢어지고 복잡한 심경이지만 더이상 당의 누가 되지 않기 위해 당을 위한 충정으로 국민의힘을 떠나려고 한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이어 “4·7 재보궐선거 개표 상황실을 준비하는 과정 중 아쉬웠던 부분을 피력하는 가운데 일부 사무처 당직자 동지들에게 과도한 언행을 함으로써 민생과 당의 발전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한 것이 한순간 물거품이 됐다”며 “모든 것이 다 저의 부덕의 소치”라고 했다. 또 “향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스스로를 돌아보며 매사에 경각심을 가지고 의정활동에 임하겠다”며 “처절히 반성하고 대한민국과 국민의힘의 발전을 위해 당의 외곽에서 더욱 낮은 자세로 백의종군하겠다”고 덧붙였다.

송 의원은 지난 7일 재보궐선거 직후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 꾸려진 개표 상황실에 자신의 자리가 마련돼있지 않자 사무처 당직자에게 발길질을 하고 욕설을 한 사실이 사무처 입장문을 통해 알려졌다. 이후 국민의힘 온라인 게시판에는 송 의원에 대한 신속한 징계를 요구하는 수백건의 글이 쇄도했다. 시민단체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는 송 의원을 폭행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다.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은 지난 12일 송 의원 사건에 대해 사과하면서 이 사건을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송 의원이 탈당하면서 당 윤리위원회는 징계 조처를 할 권한이 없어졌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