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정진석 단일화는 권력남용"..국민의힘 당권 다툼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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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4선 이상 중진들이 14일 당 운영 방향 논의를 위해 4·7 재보궐선거 이후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지만, 차기 당권을 둘러싼 갈등만 표출됐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을 '아사리판'이라며 노골적으로 비난하고 '초선 당 대표론'을 입에 올리자, 중진들 사이에선 김 전 비대위원장에 대한 반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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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4선 이상 중진들이 14일 당 운영 방향 논의를 위해 4·7 재보궐선거 이후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지만, 차기 당권을 둘러싼 갈등만 표출됐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한 중진들의 비토 정서도 확산하는 분위기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대표 권한대행-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중진들은 ‘야권 통합’을 한목소리로 촉구했다. 하지만 머리 발언 뒤 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되자 분위기는 급반전됐다. 당권 도전을 놓고 날카로운 신경전이 이어진 것이다.
포문은 이미 당 대표 출마 의사를 밝힌 4선의 홍문표 의원이 열었다. 홍 의원이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과 정진석 의원을 겨냥해 “상당히 당에 힘이 있는 사람들이 후보 단일화를 하면 권력남용이자 오만의 정치”라고 비판했다. 앞서 두 사람이 대표 출마를 두고 물밑에서 조율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반발한 것이다. 이에 정 의원이 “그런 일 없다”고 해명하자 홍 의원이 다시 30쪽에 이르는 두툼한 신문 스크랩을 내밀며 “왜 잡아떼느냐”고 따지면서 고성이 오갔다고 한다.
또 다른 당권 주자인 5선의 조경태 의원은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주 권한대행을 향해 “정치적 스케쥴을 빨리 잡으면 좋겠다”고 압박했다. 이에 주 권한대행이 “최대한 빨리 결정하겠다”고 짧게 답하면서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고 한다. 조 의원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선수로 같이 뛰려면 무기를 내려놓고 공정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한 발언”이라고 설명했다.
당의 혁신을 위해 중진들이 뒤로 물러서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지만 치열한 당권 경쟁 속에 힘을 받지 못했다. 전날 당 대표 불출마를 선언한 5선의 서병수 의원은 “중진의원들은 내가 정말 나서야 할 때이고 나서는 게 당에 도움이 되는지, 아니면 젊은 사람이 등장해서 새로운 정치 세대를 구축하는 게 도움이 될 것인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자 조경태 의원은 중진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송언석 의원의 갑질 행태에 초선들은 한마디도 안 했다. 강력한 징계를 요구한 사람이 나 말고 누가 있냐”며 “선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사람이 중요하다. 초선이라고 개혁적인 것이 아니다. 내 나이 53살이다. 초선 의원보다 더 젊다”고 반발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을 ‘아사리판’이라며 노골적으로 비난하고 ‘초선 당 대표론’을 입에 올리자, 중진들 사이에선 김 전 비대위원장에 대한 반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4선의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마시던 물에 침을 뱉고 돌아서는 것은 훌륭한 분이 할 행동이 아니다”라고 공개적으로 말했다. 홍문표 의원도 비공개회의에서 김 전 위원장을 겨냥해 “상왕 정치와 감별사 정치를 멈춰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나래 오연서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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