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된 갈등에도 미·중 무역액 61% 증가..올해 무역량 20∼30% 성장 예상도
[경향신문]
지속되는 미·중 갈등 속에서도 올해 1분기 양국간 무역액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서는 올해 전체적으로 양국간 무역량이 20∼30%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4일 중국 해관총서의 1분기 상품 무역 수출입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 1∼3분기 중국의 대미 무역액은 1조772억위안(약 183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61.3% 늘었다. 이 기간 중국의 대미 수출은 7747억위안으로 지난해 보다 62.7% 증가했고, 수입액은 3025억위안으로 57.9%가 늘었다. 이는 같은 기간 유럽연합(EU) 36.4%,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26.1%, 일본 20.8% 등 다른 주요 교역국과의 수출입 증가율에 비춰봐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코로나19로 인해 중국의 대외무역이 전반적으로 6.4% 정도 감소했던 점을 감안하더라도 올해 1분기 수출입 증가율은 비교적 큰 폭이다. 특히 미국과의 교역액 증가는 지속된 갈등 속에서도 양국간에 무역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를 놓고 중국에서는 미국이 여전히 중국산 제품에 높은 의존도를 갖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차오허핑 베이징대 교수는 글로벌타임스에 “1분기 수출실적은 대외무역 수요가 점차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동시에 미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국의 제조업 능력 회복 속도가 여전히 완만하기 때문에 중국으로 많은 주문이 몰리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올해 전반적인 대미 무역 상황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는다. 톈윈 베이징경제운용협회 부회장은 “일각에서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중국의 수출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지만 현재 추세로 볼 때 올해 중·미 무역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며 “올해 양국 무역량은 지난해 보다 20∼30%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이 같은 전문가들의 분석이 양국 경제의 불가분의 관계를 반영하는 것이라며 당분간 ‘정치적 냉기’와 ‘경제적 열기’가 공존하는 양국 관계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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