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직자 폭행' 송언석 탈당 "모든 것이 제 부덕의 소치"

심진용 기자 2021. 4. 14.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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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당직자 폭행 논란에 선 국민의힘 송언석 의원이 지난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탈당을 선언했다. 송 의원은 지난 7일 재·보궐 선거 결과 발표를 앞두고 국민의힘 당직자를 폭행해 거센 내부 비판에 휘말렸다.

송 의원은 이날 회견에서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고개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가슴이 찢어지고 복잡한 심경이지만 더 이상 당의 누가 되지 않기 위해, 당을 위한 충정으로 국민의힘을 떠나려 한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이어 “당의 재건과 4·7 재보궐선거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이 같은 노력은 재·보선 개표 상황실을 준비하는 과정 등 아쉬웠던 부분을 피력하는 가운데 일부 사무처 당직자 동지들에게 과도한 언행을 함으로 한 순간 물거품이 되었다”면서 “모든 것이 다 저의 부덕의 소치”라고 사과했다.

송 의원은 7일 중앙당사 3층 재·보궐 선거 개표 상황실에서 자신이 앉을 자리를 준비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국민의힘 일부 당직자에게 거친 욕설을 하고, 정강이를 차는 등 수차례 폭행했다. 국민의힘 사무처 당직자들은 공개 사과와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이후 송 의원이 사무처에 사과를 표시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신속하게 송 의원에 대해 윤리위 회부 등 강력한 징계조치를 취하여 우리 국민의힘 당에 대한 기대 높이에 맞는 겸손하고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길 바란다”고 촉구하는 등 당 안팎에서 압박이 이어졌다. 결국 국민의힘이 송 의원을 윤리위에 회부하는 등 실질적인 징계가 임박한 가운데 송 의원은 사건 일주일만에 스스로 당을 떠나게 됐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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