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돋보기] 알뜰폰 'KB리브엠' 기사회생..노조갈등·가입자 확보 숙제

송혜리 2021. 4. 14.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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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2년 연장' 의결..연계시스템 고도화 등 추가 기간 필요해

쏟아지는 정보통신기술(ICT) 현안을 잠시 멈춰 서서 좀 더 깊숙히 들여다봅니다. 'IT돋보기'를 통해 멈춘 걸음만큼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하되, 알기 쉽게 풀어쓰겠습니다. [편집자주]

[사진=알뜰폰협회]

[아이뉴스24 송혜리 기자] KB국민은행 알뜰폰(MVNO) '리브엠'이 기사회생했다.

'리브엠'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 1차 사업기한 만료에 따른 사업 연장 신청을 금융위가 승인한 것.

KB국민은행은 그간 전국 영업점에서 '리브엠' 판매를 반대하는 노조와 갈등으로 사업연장 승인에 난관을 겪은 바 있다. 이번 승인 역시 부결될 경우 '리브엠'을 철수해야만 했다.

하지만 금융위 연장 승인 결정을 얻어내면서 KB국민은행은 향후 2년간 리브엠 사업을 존속할 수 있게 됐다. 물론 노조와 갈등 해결과 다소 부진한 가입자 확보 등은 여전히 풀어야할 숙제다.

14일 금융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고 혁신금융심사위원회 심의 결과 등을 종합 고려해, KB국민은행 '리브엠' 사업 연장 승인을 의결했다.

'리브엠'은 지난 2019년 4월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돼 오는 16일이면 1차 사업기한이 만료될 예정. 그러나 통상 혁신금융서비스는 최초 2년 지정 이후 한차례 연장 심사를 통해 최장 4년까지 사업을 진행할 수 있어 은행은 지난 1월 금융위에 사업 연장 신청을 했다.

금융위는 앞서 두 차례 혁신위 심의와 이날 금융위 정례회의를 통해 '리브엠' 사업 연장을 의결하면서 "금융통신 연계시스템 고도화, 결합 금융상품 출시 등을 위한 기간이 추가로 소요되는 점 등 기간 연장의 필요성이 인정돼 지정 기간을 2년 연장했다"고 발표했다.

그간 알뜰폰 업계는 리브엠이 알뜰폰 시장 활성화에 있어 의미 있는 역할을 해냈다고 평가했다.

특히, KB국민은행은 서울 서대문구 구 KB국민은행 지점을 알뜰폰 요금제 비교부터 개통까지 가능한 알뜰폰 오프라인 홍보관 '알뜰폰 스퀘어'로 조성하기도 했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당초 KB국민은행이 알뜰폰 시장에 들어오면서 가입자를 뺏길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우려했던 것보다 알뜰폰 홍보 효과가 더 있었다"며 "이제는 리브엠이 좀 더 잘돼서 업계를 같이 일으킬 수 있는 방향으로 성장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알뜰폰 주무 부처인 과기정통부도 리브엠이 알뜰폰 가치 상승과 시장 확장에 영향을 줬다고 판단했다. 특히 과기정통부는 KB국민은행 알뜰폰 사업 연장을 위한 의견서를 금융위에 전달한 바 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금융위원회에는 그간 KB국민은행 알뜰폰 사업이 알뜰폰 시장에서 한 성과라든가 국내 최초로 5G 요금제를 출시한 것, 그다음에 군인요금제 출시, 그리고 알뜰폰 스퀘어 설치에 큰 역할을 해준 것을 높이 평가하면서 혁신금융 서비스로서의 지속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금융위에 공식적으로 요청을 한 바 있다"고 말했다.

◆ 원만한 노조 갈등 해결 급선무…100만 가입자 목표 달성도 과제

KB국민은행은 2년이란 유예기간을 얻었지만 노조 갈등 해결, 가입자 확보 등이 숙제로 남았다. 이의 과제 해결 여부에 따라 2년 이후 '리브엠' 사업을 존속을 위한 제도개선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우선, 노조와 갈등이 문제다. KB국민은행 노조는 직원 업무 과중과 과도한 실적경쟁을 부추길 것이란 우려에 따라 '리브엠' 사업 전개와 전국 영업점 판매 확대를 반대해왔다.

최근까지도 갈등이 심화되면서 노조 측은 이번 리브엠 혁신금융서비스 연장에도 금융위에 반대 의견을 제출한 바 있다.

이 때문에 금융위도 이날 연장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과당 실적경쟁 방지 관련 기존 부가조건을 구체화하고, 노사 상호 협의를 통해 디지털 취약계층 대면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부가조건을 보완했다.

아울러 '리브엠'이 금융과 통신을 결합한 혁신성을 보여줬다고 하나, 성과지표 차원에서 가입자 숫자도 문제다. KB국민은행은 '리브엠' 출범 당시 100만 가입자 확보를 목표로 내세웠지만, 지난달 31일 기준 '리브엠' 가입자는 12만3천576명 수준에 그친다.

이에 대해 KB국민은행 측은 "이번 연장 결정에 대해 별도 공식 입장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송혜리 기자(chew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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