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100일 앞둔 日, 접종율 1%도 안 돼.."코로나 감염 슈퍼이벤트될 듯"
선수 백신 접종 강요하지 않아..소독제·마스크 주고 끝?
CNN "일부 선수들은 올림픽 불참도 고려"
“日 백신 접종률 1%도 안돼…의료진조차 아직”
CNN방송은 13일(현지시간) “도쿄 올림픽까지 100일밖에 남지 않은 현 시점에서 일본은 전체 인구의 1% 미만만이 백신을 접종 받았다”며 “자원 봉사자, 운동 선수, 공무원 및 일본인 관객 등을 코로나 19로부터 어떻게 안전하게 보호할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의문은 일본 내 4차 팬데믹(대유행) 조짐과 함께 더욱 증폭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은 지난 10일 기준 누적 50만건의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발생했으며, 일부 지역에선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봉쇄조치 등 제한을 다시 강화하고 있다.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기준 일본 전역에서 새롭게 확인된 코로나19 확진자는 3455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오사카 지역에서는 10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오면서 이날부터 2일간 오사카 도로에서 진행키로 했던 도쿄 올림픽 성화봉송이 만국박함회(엑스포) 기념공원에서 주자들이 약 200m씩 15개 구간을 나누어 달리는 이례적인 방식으로 변경됐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지난 12일에도 6월 말까지 1억명에게 접종시킬 수 있는 백신을 확보하겠다는 약속을 되풀이했지만, 현재 일본 인구 약 1억 2600만명 중 백신을 맞은 사람은 110만명에 불과하다. 이는 전체 인구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2차 접종까지 마친 사람도 0.4%에 그친다고 CNN은 꼬집었다.
사이타마 의과대학의 오카 히데아키 교수는 “올림픽이 시작되기 전까지 일본은 최근의 감염 확산세를 잠재우지 못할 수도 있다”며 “(일본 정부는) 노인들에게 6월 말까지 예방 접종을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현실은 치료를 하는 의료진조차 아직 백신을 맞지 않은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선수 접촉’ 수만 자원봉사자…소독제·마스크 지급이 끝?
올림픽을 개최했을 때 구체적인 방역 지침이 없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꼽혔다.
도쿄에 위치한 소피아 대학교 독일 일본연구소의 바버라 홀투스 소장은 CNN에 “올림픽 관계자 및 자원봉사자들에게 외국인 선수 등이 코로나19 감염 위험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지를 물었을 때 돌아오는 답변은 작은 손 소독제와 마스크 2개가 제공된다는 것이었다. 자원봉사자들에겐 자신의 건강상태를 기록할 수 있는 일지가 추가로 지급된다”며 “그들은 백신 접종이나 검사받는 것에 대해서조차 얘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가) 올림픽을 지원하는 것은 ‘일생에 단 한 번의 기회’를 의미하지만 이제는 정말 위험한 경험”이라고 덧붙였다.
NHK방송은 올림픽 주최 측이 이미 많은 나라에서 백신 접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며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최 측은 올림픽에 참가하는 모든 선수들에게 백신 접종을 강요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백신 접종 권고에 따라 대회기간 동안 선수들이 맞을 백신을 확보해 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CNN은 “운동 선수들에게 별도의 예방 접종을 하겠다는 계획이 없다는 것은 수 만명의 자원봉사자들에게도 백신 접종 계획이 없다는 것”이라며 “선수들이 백신을 맞고 올림픽에 참가하더라도, 예방 접종을 하지 않은 수 만명의 자원봉사자들과 필연적으로 접촉하게 될 것이다. 자칫 이번 올림픽이 코로나19 감염을 확산시키는 슈퍼 이벤트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올림픽 주최 측은 CNN에 보내온 성명에서는 심지어 백신 없이도 안전한 대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올림픽에 참전하려던 일부 선수들은 모든 자원봉사자들이 백신을 맞지 않는다면 불참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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