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부진·반도체품귀..외국계 완성차 3사 '벼랑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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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GM), 르노삼성차, 쌍용차 등 외국계 완성차 3사가 저조한 판매 실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으로 생산차질까지 겪으면서 '벼랑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외국계 완성차 3사의 올해 1분기 내수 판매는 총 4만3천109대로 작년 같은 기간(5만6천550대)보다 23.8% 감소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를 목표로 하고 있는 XM3의 유럽 출시가 본격화되면 르노삼성차도 반도체 품귀 영향을 피해가기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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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한국지엠(GM), 르노삼성차, 쌍용차 등 외국계 완성차 3사가 저조한 판매 실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으로 생산차질까지 겪으면서 '벼랑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완성차 5사의 내수 판매량은 현대차·기아만 전년 동기 대비 성장했고, 외국계 3사 모두는 후퇴했다.
외국계 완성차 3사의 올해 1분기 내수 판매는 총 4만3천109대로 작년 같은 기간(5만6천550대)보다 23.8% 감소했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한국지엠은 8.9% 감소한 1만7천353대, 르노삼성차는 34.3% 급감한 1만3천129대, 쌍용차는 27.9% 줄어든 1만2천627대를 기록했다.
외국계 업체의 내수 판매 부진은 눈에 띄는 신차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차는 올해 본사로부터 신차 물량을 배정받지 못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초 XM3를 선보여 주목을 받았지만 올해는 기대할 만한 신차가 없는 상황이다.
친환경차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마땅한 전기차 모델이 없는 점도 문제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차는 글로벌 본사의 전기차를 수입·판매하고 있지만 소비자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쌍용차는 올해 첫 전기차를 내놓을 계획이지만 법정관리 여부가 변수로 꼽힌다.
이런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이 심화되면서 생산 차질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부진한 내수 실적을 만회해야 할 수출까지 타격을 입는 셈이다.
이미 한국지엠은 반도체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본사의 지침에 따라 지난 2월부터 부평2공장의 가동률을 50% 수준으로 낮춘 상태다.
법정관리 위기에 처한 쌍용차는 반도체 문제로 지난 8일부터 오는 16일까지 평택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지난 2월에는 협력사들의 납품 거부로 공장을 멈춰야 했던 쌍용차에게는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반도체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서 생산이 중단된 만큼 납품 거부 사태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며 "이번 주 내로 문제를 해결하고 다음 주에는 공장을 정상 가동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차는 아직까지 반도체 품귀 사태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글로벌 공급망을 활용하면서 부품 수급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수출부진과 판매부진으로 생산 자체가 줄어든 영향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를 목표로 하고 있는 XM3의 유럽 출시가 본격화되면 르노삼성차도 반도체 품귀 영향을 피해가기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현재로써는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감산 등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XM3의 유럽 출시는 현지 시장 상황을 살피며 진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slize@inews24.com)▶네이버 채널에서 '아이뉴스24'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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