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는게 없는듯 해도 남는다' 카드사 무이자 12개월 락인 효과

전종헌 2021. 4. 14.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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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무이자 12개월." TV홈쇼핑을 보면 흔히 듣는 신용카드 혜택이다. 건당 구매액이 큰 가전, 의류, 보석, 회원권 등을 소비자가 구매할 때 부담금을 낮출 수 있도록 카드사가 제공하는 서비스다. 얼핏 보면 이렇게 장기 무이자로 상품을 신용거래(외상거래)로 구매하도록 해주면 카드사 입장에서 남겨 먹을 것이 없을 법하지만 그렇지 않다. '락인(Lock-in)'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1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이 최장 24개월까지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외상거래에 제공하고 있다. 몇몇 카드사는 5만원 이상만 결제하면 짧게는 2개월, 길게는 6개월까지 무이자 할부를 제공한다. 금융권에서 외상거래를 위해 돈을 빌리면 반드시 이자를 내야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혜택이라고 볼 수 있다.

신용카드 할부에 따른 수수료율은 A카드사의 경우 2개월 13.0%, 3개월 17.0%, 4~5개월 17.50%, 6~9개월 18.20%, 10~11개월 18.50%, 12~24개월 19.0%를 적용하고 있다. B카드사는 2개월 9.5%, 3~5개월 15.50%, 6~12개월 18%, 19~60개월 19.0%로, 카드사간 할부 구간별 수수료율 차이가 조금 발생하지만 일정 비용이 발생한다는 점은 공통이다.

[사진 제공 = 코오롱몰 캡처]
무이자 할부에 카드사로서는 이렇게 비용이 적지 않게 발생하는데 이를 감수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할부 기간 만큼은 소비자(카드 회원)를 붙잡아 둘 수 있는 락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이자 할부에 해당하는 기간 동안 카드 사용을 추가로 이끌어 낼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셈이다. 단기적으로 보면 무이자 할부가 카드사에 손해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그렇지 않다는 얘기다.

무이자 할부 마케팅 기대 효과로는 지속적인 신용카드 사용을 유도해 휴면카드 방지도 가능하다. 카드 회원 신규 모집에 따른 비용이 많이 발생하는데 회원 유치 후 휴면카드 방지를 통해 궁극적으로 마케팅 비용을 줄일 수도 있다. 카드별로 차이가 있지만 통상 신규 회원 한명을 유치하는데 발생하는 비용은 최소 3~5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cap@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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