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전자증명서를 여권으로?.."국제 협약 있어야 검토 가능"

질병청, 블록체인 기술 활용 접종 전자증명서 발급 예정
앱스토어서 승인 거절로 앱 개통 지연.."하루 정도 지연"

정은경 질병관리청장(가운데)이 14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전자 예방접종증명서 발급시스템' 구축을 위해 블록체인 기술 보유 민간 기업 '블록체인랩스' 관계자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전자 예방접종증명서의 발급 및 인증 어플리케이션은 15일 0시부터 구글 플레이스토어 또는 애플 앱스토어에서 내려 받을 수 있다. (질병관리청 제공) 2021.4.14/뉴스1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이영성 기자,김태환 기자 = 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발급하는 증명서를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전자증명서 형태로 발급한다. 다만 이를 국가간 통용하는 백신 여권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국제적 협약 등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14일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 백신 전자 예방접종증명서를 발급한다고 밝혔다.

전자 예방접종증명서에는 블록체인 기슬과 분산신원인증(DID) 기술이 적용됐다. 이를 통해 Δ증명서의 위·변조 방지 Δ개인정보 활용 최소화 등이 가능해졌다.

질병청은 이날 오후 블록체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민간 벤처기업인 블록체인랩스와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정우진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시스템관리팀장은 "전자 예방접종증명서는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예방접종 사실을 본인 또는 제3자에게 제공하는 공증 서류"라고 설명했다.

정 팀장은 "일부에서 백신 여권이라는 단어를 쓰는데, 백신 여권이라는 개념이 정비되어 있지 않고, 국가간 협의해 통용 가능한 프리패스 형태의 백신여권을 사용하는 움직임은 보이고 있지 않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도 "백신 여권의 정의가 정확히 이뤄지고, 거기에 대한 구현이 가능한 범위 내에서 국제 협약이나 발표로 개념이 정립되면 그때는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전자 접종증명서 발급 앱 사용은 당초 오는 15일 0시 출시 예정이었으나 앱 출시 승인에 다소 시간이 길어쳐 15일 이후 출시될 전망이다.

정 팀장은 "앱 개통을 위해서는 애플의 앱스토어·구굴의 플레이스토어의 승인을 받아 진행해야 하는데, '질병청이 주도해 개발한 것이 맞는지'라는 질문으로 거절당한 상태"라며 "그것에 대한 소명 절차를 진행 중이다. 늦어봐야 하루 정도 지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