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이 터지는 '학교發 집단감염'..이달에만 600명 걸렸다

최민지 기자 2021. 4. 14.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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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과 전주, 성남 등 전국 각지에서 학교·학원을 통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이어지면서 '학교=안전지대'라는 공식이 깨졌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증상 발생 이후에도 (확진자가) 출근이나 등교를 지속한 점, 증상 발생부터 확진까지 수일이 지연돼 감염 위험이 함께 높아진 점이 안타깝다"면서 "해당 기간 학원·학교에서 1차 전파 후 가족, 지인, 다른 학교와 학원 학생까지 'n차 전파'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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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4차유행 시작점, 학교는 안전한가①
전북 전주시 덕진구 호성동 한 초등학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7일 초등학교 입구에서 전주시 보건소장이 학부모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뉴스1

대전과 전주, 성남 등 전국 각지에서 학교·학원을 통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이어지면서 '학교=안전지대'라는 공식이 깨졌다. 일부 교육청은 선제적으로 등교 축소 조치에 들어갔다.

13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발표에 따르면 대전 동구 학원에서는 보습학원 강사가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인근 고교와 학원에 전파가 진행됐다. 관련 확진자는 총 97명이었다.

가장 많은 추가 전파가 이뤄진 장소는 학교다. 총 97명의 환자 중 45명(46.4%)이 교내전파 사례로 확인됐다. 학원은 28명(28.9%), 가족·지인 24명(24.7%) 순으로 나타났다.

전북 전주 한 초등학교에서도 이달 초 방과후 수업을 통해 초등학교 4개교와 학원 1곳에서 전파가 이뤄져 총 31명이 확진됐다. 이번에도 학교에서 가장 많은 19명(61.3%)이 추가전파로 확진됐다. 가족·지인은 10명(32.2%)이다.

최근 경기 성남에서는 노래방을 다녀온 교사를 통해 초등학생이 최소 13명이 확진 판정을 받는 일도 발생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증상 발생 이후에도 (확진자가) 출근이나 등교를 지속한 점, 증상 발생부터 확진까지 수일이 지연돼 감염 위험이 함께 높아진 점이 안타깝다"면서 "해당 기간 학원·학교에서 1차 전파 후 가족, 지인, 다른 학교와 학원 학생까지 'n차 전파'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가 등교 확대 방침을 밝힌 3월 개학 이후 확진자는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였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올해 새 학기 개학 이후 학생·교직원 확진자가 1900여 명에 달하고, 최근 3주간 전체 연령 대비 학령기 연령의 확진율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부가 지난 7일 공개한 '등교개학 후 코로나19 학교 발생현황 분석'에 따르면 3월1일부터 4월1일 0시 기준 학생 확진자는 1103명, 교직원 확진자는 156명 등 총 1259명이었다. 즉, 4월에만 학생·교직원 확진자 수가 600명 가량 늘었다는 얘기다.

대유행을 앞두고 일부 교육청에서는 등교 축소 방침을 밝혔다. 울산시교육청은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라 15일부터 25일까지 학교 내 밀집도를 3분의 1 이내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노옥희 울산교육감은 "전문가들이 4차 대유행을 우려하고 있는 가운데 시행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는 연쇄감염을 막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말했다.

일부 교육청은 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방역 체계 점검에 나선다. 대전교육청은 16일까지 관내 유치원과 초·중·고교 465곳의 방역체계를 현장 점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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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지 기자 mj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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