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투자·통신' 인적분할..박정호號 '뉴ICT 기업' 시동

박지성 2021. 4. 14.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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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중간지주회사 전환을 골자로 한 지배구조 개편을 공식화, 뉴ICT 중심의 '제3의 창업에' 나선다.

SK텔레콤은 인적 분할을 통해 '정보통신기술(ICT) 투자전문 컴퍼니'와 '인공지능(AI)·디지털인프라 컴퍼니'로 분리된다.

SK텔레콤의 인적 분할은 반도체와 뉴ICT 신사업 중심의 투자전문 컴퍼니와 이동통신사업 중심의 AI·디지털인프라 컴퍼니로 나누고, 주주에게 기존에 존재하는 기업의 지분만큼을 분배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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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지주회사로 지배구조 개편
신설 투자사에 비통신 부문 편입
독립성 부여해 신사업 추진력↑
SK(주)와 합병 가능성엔 '일축'
SK텔레콤 로고

SK텔레콤이 중간지주회사 전환을 골자로 한 지배구조 개편을 공식화, 뉴ICT 중심의 '제3의 창업에' 나선다.

SK텔레콤은 인적 분할을 통해 '정보통신기술(ICT) 투자전문 컴퍼니'와 '인공지능(AI)·디지털인프라 컴퍼니'로 분리된다. 투자전문 컴퍼니는 SK하이닉스, 티맵모빌리티, 11번가 등 비(非)통신 부문 자회사를 편입한다.

뉴ICT 융합서비스에 독립성을 부여하는 유연한 사업 구조로 재편, 신사업 실행 속도를 높이는 한편 자산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아 투자 유치를 활성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본지 1월 29일자 1면·10면 참조〉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는 14일 타운홀 미팅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지배구조 개편 방안을 구성원과 공유했다.

SK텔레콤의 인적 분할은 반도체와 뉴ICT 신사업 중심의 투자전문 컴퍼니와 이동통신사업 중심의 AI·디지털인프라 컴퍼니로 나누고, 주주에게 기존에 존재하는 기업의 지분만큼을 분배하는 방식이다. SK㈜는 '정보통신기술(ICT) 투자전문 컴퍼니'와 '인공지능(AI)·디지털인프라 컴퍼니' 지분을 각 26.8%로 동일하게 확보한다.

SK텔레콤 AI·디지털인프라 컴퍼니는 존속법인으로서 통신 사업을 전문으로 영위하는 사업회사로 재탄생하며, SK브로드밴드를 자회사로 편입한다. 5세대(5G) 이동통신과 SK브로드밴드의 10기가 인터넷 등 유무선 인프라를 확장하며 미래 초연결 사회에 대응하도록 사업구조를 효율화한다.

기존 법인을 유지한 채 자회사를 분리하는 구조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최대주주 변경 등에 대한 심사 외 인허가 절차도 간소화 또는 면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설법인 ICT 투자전문 컴퍼니는 SK하이닉스와 티맵모빌리티, 11번가 등 신사업 분야의 기존 SK텔레콤 자회사를 편입한다. 개별 신사업 분야가 독립법인으로서 투자회사와 전략을 공유하며, 미래 사업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한다.

장기적으로 SK㈜와 ICT 투자전문 컴퍼니간 합병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SK텔레콤은 가능성을 일축했다. SK하이닉스는 SK㈜의 손자회사 구조라 증손자회사를 편입하기 위해서는 지분 100%를 확보해야 하지만 자회사로 격상보다 ICT 투자전문 컴퍼니가 헤드쿼터 역할로 반도체 분야에서도 유망 기업을 적극 발굴, 인수·합병하겠다는 구상이다. 커머스, 모빌리티, 헬스케어 등 기존 신사업 분야를 넘어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을 지속한다.

SK텔레콤의 지배구조 개편은 빠른 속도로 전개되는 4차 산업혁명, 언택트 시대 변화에 발맞춰 유연한 기업 구조를 확보하기 위한 포석이다. 공기업이던 한국이동통신으로 출발한 제1 창업에 이어 SK그룹에 편입하며 통신전문 회사로 거듭난 제2 창업에 이어 ICT 분야 전반을 영위하는 '제3의 창업'을 표방할 정도로 전면적인 변화를 추진한다.

양대 중간지주회사에 편입된 자회사는 독립된 경영을 바탕으로 시장 대응 속도를 높이고, 제대로 된 자산가치를 인정받아 기업가치를 높일 것으로 기대했다.

박 대표는 SK ICT패밀리의 인수합병(M&A) 전략을 진두지휘하며, 적기에 M&A를 단행해 계열사 간 시너지 극대화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양대 회사 명칭과 구체적인 자회사 재편 방침은 추후 확정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구성원들의 노력으로 잘 키워 온 SK텔레콤의 자산을 온전히 평가받고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시점”이라면서 “분할 이후에도 각 회사의 지향점에 따라 계속 성장하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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