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상장하면..'정의선 최대주주' 글로비스도 껑충

김영민 입력 2021. 4. 1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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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달 임직원 타운홀 미팅에서 직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사진 현대차]


현대자동차그룹이 현대엔지니어링의 기업상장(IPO)을 공식화하면서 정의선(51) 회장이 최대주주인 현대글로비스의 기업가치도 동반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이 IPO를 완료하고, 현대글로비스의 주가가 상승하면 정 회장은 연말쯤 2조5000억원 이상의 현금성 자산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현대엔지니어링 IPO 하면 정의선 '일거양득'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은 현대엔지니어링 지분 11.72%, 현대글로비스의 지분 23.3%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계획대로 올 하반기(7~12월) IPO를 완료하면 기업가치가 10조원 수준까지 커져 정 회장은 1조2000억원 안팎의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게 된다.

현대글로비스 입장에서도 이번 IPO는 호재다. 자신들이 보유한 현대엔지니어링 지분(11.67%)을 재평가받아 현재 5조6000억원 수준인 시가총액이 더욱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정 회장의 글로비스 지분가치(23.3%·1조3000억원어치)도 덩달아 커지게 된다.

현대엔지니어링 지분 현황.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현대글로비스는 사실 현대엔지니어링에 앞서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종잣돈'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정 회장은 2001년 회사 창립 이후 줄곧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했다. 설립 초기에는 자동차 운송 사업을 했지만, 전기차 배터리대여(리스)·수소운반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특히 최근 확장한 사업은 정 회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한 신사업들과 맥이 닿아 있다. 유지웅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차그룹 변화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으로 부각될 것"이라며 "현대엔지니어링 IPO가 이뤄질 경우, 현대글로비스의 기업가치 역시 연말쯤 높아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연말쯤 글로비스 지분 일부 매도 가능성
시장에선 정 회장 일가가 올해를 넘기기 전에 현대글로비스의 지분 일부를 매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말 개정된 공정거래법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정몽구 명예회장(6.6%)과 정 회장(23.3%)의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합치면 29.9%가 되기 때문에 '일감몰아주기'(총수 일가의 사익편취) 규제 대상에서 벗어나려면 20% 미만으로 보유 지분을 낮춰야 한다. 2015년 공정거래법 일부 개정 때에도 정 명예회장 부자는 시간 외 대량거래(블록딜) 방식으로 글로비스 지분 약 13%를 팔았다. 당시 정 회장은 현금 약 7000억원을 확보했다.

현대차 그룹 지배구조.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재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착수할 경우 2018년과 달리 시장의 공감을 어떻게 얻어내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3년 전 미국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의 반대 등으로 인해 지배구조 개편안을 자진 철회한 바 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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