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민주당 지도부에 "강성 지지층들로부터 젊은 의원들 보호하라"
[경향신문]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이 14일 “폭력적으로 쇄신을 막는 행위를 좌시하지 말고 소수 강성 지지층들로부터 다수 당원과 뜻있는 젊은 의원들을 보호하라”고 같은 당 도종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촉구했다.
조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어제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일동’ 명의의 성명서가 발표됐다”며 어렵게 입을 뗀 초선의원들에 대해 거칠고 다듬어지지 않은 언사로 주눅들게 하려는 의도로 보여지는 성명서에 세세히 평가할 가치를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이 성명이 ‘민주당 권리당원 일동’을 참칭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이런 성명에 힘을 싣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도 사실”이라고 우려했다. 조 의원은 “영향력이 큰 몇몇 셀럽(유명인)들이 초선의원 5명의 휴대전화 번호를 노출시켜 좌표를 찍고 ‘양념’을 촉구했다. 실제 문자폭탄이 또 쏟아졌다”며 “그 와중에 맷집이 약한 많은 의원들은 진저리치며 점접 입을 닫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당이 점점 재보선 패배 이전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당의 임시 지도부에 ‘조치’를 요구했다. 조 의원은 “강성 당원들에게 이와 같은 언행을 자제하라는 메시지가 비상대책위원장 혹은 비대위 명의로 나와야 한다고 어제 저를 비롯한 몇몇 의원님들이 말했다”며 “오늘 아침 부산 현장 비대위 결과까지 기다렸지만 어제 서명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대위원장에게 촉구한다. 폭력적으로 쇄신을 막는 행위를 좌시하지 말고 소수 강성 지지층들로부터 다수 당원과 뜻있는 젊은 의원들을 보호하라”고 주장했다.
선거 참패 이후 분출되는 당의 혁신 논의와 관련해 조 의원은 실망감을 내비쳤다. 조 의원은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반성과 쇄신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와 내심 약간의 희망도 걸어봤다”며 “그러나 원내대표 경선 과정의 공약과 토론회 내용, 당 대표로 나서고자 하시는 분들의 인식을 접하며 아직도 우리 당 주류세력들은 기득권을 붙잡고 변화를 거부하며 민심보다는 소위 ‘개혁’에 방점을 두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 같아 솔직히 힘들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특히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와 관련한 최근 논의에 우려를 내비쳤다. 선거 패배의 원인 중 하나로 거론되는 ‘조국 사태’에 대해 “지난 총선때 이미 심판받은 것”이라며 선을 긋는 목소리가 친문 주류 의원들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조국 책임론’을 처음 제기한 20·30대 초선의원들은 강성 지지층들로부터 ‘초선 5적’으로까지 불리며 강하게 비판받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조 의원은 “우리 당에서는 금기어 혹은 성역화된 조 전 장관에 대한 문제는 요 몇년 보수정당의 ‘탄핵’과 같이 앞으로 두고두고 우리의 발목을 잡을 아킬레스건으로 작동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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