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아이들, 수산물 못 먹는 시대 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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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 보관 중인 오염수를 해양 방출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부산 시민의 일본 정부에 대한 반감과 수산물에 대한 불신의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다.
13일 오전 열린 각의(국무회의)에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안전성을 확보하고 범정부적으로 풍평(잘못된 소문) 대책을 철저히 하는 것을 전제로 해양 방출이 현실적이라고 판단해 '처리수 처분에 관한 기본방침'을 정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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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민, 더 이상 피해 보면 안돼..정부가 막아라"
(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백창훈 기자 = 일본 정부가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 보관 중인 오염수를 해양 방출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부산 시민의 일본 정부에 대한 반감과 수산물에 대한 불신의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다.
13일 오전 열린 각의(국무회의)에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안전성을 확보하고 범정부적으로 풍평(잘못된 소문) 대책을 철저히 하는 것을 전제로 해양 방출이 현실적이라고 판단해 '처리수 처분에 관한 기본방침'을 정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2023년부터 2041~2051년까지, 짧게는 20년에서 길게는 30년까지 장기간에 걸쳐 막대한 양의 오염수를 바다로 방출한다.
부산 시민들은 일본의 결정을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 반드시 해양방류를 막아야 된다고 요구했다.
동래구 한 대형마트에서 만난 정선경씨(40대)는 "일본은 지금 세계를 상대로 뭐하고 있는 짓이냐"며 "우리가 일본처럼 원전 터트리고 오염시켰으면 일본은 우리한테 어떻게 나왔을 것 같냐"고 반문했다.
정씨는 "막내가 1학년인데 엄마들 사이에서는 아이들이 어른이 될 때 쯤이면 생선이나 수산물을 못 먹는 시대가 올 것 같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전했다.
마트 내 해산물 코너에서 만난 김모씨(30대)는 "회나 조개구이 같은 거 좋아하는데 앞으로 어떻게 되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큰 피해가 없다는 얘기도 들리던데 피해가 없을 수 있겠냐"며 걱정했다.
김씨는 "예전에 사고(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났을 때 부터 원산지를 꼼꼼하게 챙겨보고 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의미가 없더라"고 말했다.
그는 "바다에서 흘러서 오염물질이 어디로 갈지 모르는 건데 일본산만 아니면 안전한 게 아니지 않겠냐"며 우려했다.
자포자기 식으로 상황을 받아들이겠다는 시민도 있었다.
마트 인근 한 횟집에서 만남 김모씨(40대)는 "(수산물을) 안먹든지 포기하든지 둘 중 하나 아니냐"며 "바다 뿐만 아니라 산도 땅도 다 오염될 건데 이쯤되면 그냥 포기해야 될 것 같다"고 했다.
일부 시민들은 일본에 대한 감정적인 발언과 함께 정부의 더 강력한 조치와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자갈치 시장에서 40년째 어패류를 팔고 있는 임귀자씨(64)는 "안 그래도 코로나19 때문에 손님이 끊겼는데, 앞으로 손님이 더 줄어들 것 같다"며 한숨을 뱉었다.
임씨는 "해양방류 만큼은 우리 정부가 반드시 막아야 한다. 일제강점기 때 그렇게 당했으면 됐지. 더 이상 한국 국민들이 피해를 보면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수산업이 위태로워지면 부산의 명물 자갈치 시장이 흔들릴 수 밖에 없다. 자갈치 시장의 명성을 위해서라도 해양방류 만큼은 꼭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갈치 시장에 방문한 모녀지간 정모씨(60대)와 김모씨(30대)는 "찝찝해서 오늘도 생선은 안샀는데 앞으로 더 못먹을 것 같다"며 "만약 우리 정부가 수산물을 먹어도 안전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다고 해도 망설여질 것 같다"고 했다.
이어 "한국 정부가 일본에 강하게 규탄해 해양방류 만큼은 꼭 막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현재까지 원전수가 우리나라에 흘러들어오지 않은 상태지만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면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우영석 해양수산부 해양환경정책과 사무관은 "매년 해수부에서 후쿠시마 인근 바다환경과 수산물 체내 분석을 하고 있다"며 "주변 수산물에 대해서도 수입 전 원산지 검사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syw534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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