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20년 해묵은 숙제 '아프간 미군 철군' 해결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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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해묵은 숙제인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철군 일정을 확정했다.
미군의 아프간전쟁은 9ㆍ11테러 직후인 2001년 10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당시 시작됐다.
토니 블링컨 국무ㆍ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벨기에 브뤼셀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과 아프간 철군 문제를 논의하고, 바이든 대통령이 14일 백악관에서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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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테러 20주년 맞춰 미군 완전 철군 계획
정치권 "우방 포기하고 탈레반 면전서 후퇴하냐"
트럼프 유산 정리..독일 주둔 미군도 500명 증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해묵은 숙제인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철군 일정을 확정했다. 2001년 9ㆍ11테러 20주년이 되는 9월 11일에 맞춰 철군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공화당은 물론 민주당 내부에서도 반발이 있었다. '미군 없는 아프간'은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에게만 유리한 상황이 조성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20년 가까이 진행된 미국의 최장기 해외 전쟁을 끝내고 새로운 외교 목표에 집중하겠다는 게 바이든 대통령의 구상이다.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13일(현지시간) “5월 1일 전에 (아프간) 잔여 병력의 질서 있는 감축을 시작하고 9ㆍ11 20주기 전에 모든 미국 병력을 빼낼 것”이라고 밝혔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아프간 철군 관련 바이든 대통령 견해를 “아프간은 군사적 해결 방안이 없고, 우리가 거기에 너무 오래 있었다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미군의 아프간전쟁은 9ㆍ11테러 직후인 2001년 10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당시 시작됐다. 그러나 아프간 무장 조직인 탈레반을 완전히 제압하지 못하면서 장기 대치가 이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2월 탈레반과 평화협정을 맺어 오는 5월 1일까지 철수하기로 합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후 철군안을 검토한 끝에 4개월 늦춰 질서 있는 철군을 하기로 확정한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해 7월 독일의 방위비 분담에 불만을 표하며 주독 미군 1만2,000명을 감축하겠다고 했지만, 오히려 바이든 정부는 이날 500명의 미군 병력을 추가 주둔키로 한 것도 비슷한 경우다.
현재 아프간 주둔 미군은 2,500명이다. 토니 블링컨 국무ㆍ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벨기에 브뤼셀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과 아프간 철군 문제를 논의하고, 바이든 대통령이 14일 백악관에서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당장 미 정치권이 뒤집혔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우방을 포기하고 탈레반 면전에서 후퇴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고 전했다. 여당 민주당 소속인 지니 샤힌 상원의원도 “안전한 미래를 장담한다는 확실한 약속 없이 미국이 아프간을 떠나기에는 지금까지 이 지역 안정을 위해 너무나 많이 희생했다”라고 비판했다.
그럼에도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년간 상원 외교위원장, 부통령 등으로 지켜보고 직접 관여했던 아프간전쟁을 끝내겠다는 의지가 확실하다. 고위 당국자는 “(아프간 현지에서) 우리 군사 작전을 끝내는 동시에 현재 진행 중인 평화 프로세스를 외교적으로 지원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군이 손을 떼면 친미 아프간 정권이 무너지고 탈레반이 재집권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미국 입장에선 직접적인 테러 위협이 됐던 알카에다가 사실상 궤멸됐고, 탈레반이 정권을 잡더라도 알카에다를 견제할 것이라는 계산으로 보인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이 아프간에 쏟았던 인력, 자원, 에너지를 다른 곳에 집중할 것으로 예측했다. WP는 특히 16일 미일정상회담, 14일부터 예정된 존 케리 기후특사의 중국 방문 등을 앞두고 이런 결정이 내려진 데 주목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아시아와 같은 세계 다른 지역으로 미국이 초점을 옮길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기후변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등 더 시급한 외교 과제가 많기 때문에 아프간 수렁에서 빠져나오는 결단을 내렸다는 것이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orn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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