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중기부 손잡고 韓 스타트업 매출 50% 늘었다
2019년 시작해 올해 3기 맞은 창구프로그램
구글-중기부-창업진흥원 앱·게임 개발사 지원
1기 참여 후 매출 54% 증가 500억 투자 유치
"현재 상황이 어렵더라도 괜찮습니다. 열심히 했던 프로젝트 성과가 좋지 않더라도 괜찮습니다. 한 번만 제대로 해내면 됩니다. 창구프로그램이 해낼 수 있도록 도와줄 겁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고 아직 준비가 안 됐다는 생각에 주저 말고 도전하세요!"
게임 개발사 리브라시스템즈의 최진영 대표는 14일 열린 ‘구글코리아 개발자와의 대화’ 14번째 행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창’업과 ‘구’글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창구 프로그램은 구글과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진흥원이 국내 앱·게임 개발사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2019년 처음 시작해 매년 60~80개 스타트업을 선발, 최대 3억원의 자금을 지원하고 콘텐츠 고도화, 해외 시장 진출 등도 돕는다. 1기(2019년), 2기(2020년)를 거쳐 올해 세 번째 참여 기업을 선발하고 있다.
리브라시스템즈는 창구 프로그램 1기 출신이다. 대표 게임으로 고양이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3D 액션슈팅게임 ‘캣트릭스’가 있다. 최진영 대표는 "창구 프로그램 참여 이후 굉장히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캣트릭스의 소프트런칭(베타테스트)을 했고 굉장히 반응이 좋았다"고 했다. 이어 "출시 후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40만 다운로드를 달성했고 인기 게임 순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며 "창구 프로그램을 통해 캣트릭스를 알게 된 많은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이 리뷰를 해줘서 유저 유입이 많이 됐다"고 했다.
최 대표는 군대를 전역하고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 창구프로그램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당시 군대에 있으면서 게임 커리어가 단절돼 외부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었다고 한다. 최 대표는 "게임 출시 전부터 구글로부터 수익화 모델에 대해 컨설팅을 받을 수 있었고, 유저와 전문가 피드백을 받는 프로그램을 통해 게임 개발의 방향성을 잡는 데 큰 도움을 받았다. 또 동남아에서 진행한 부트캠프(합숙 프로그램)를 통해 해외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다"고 했다.
리브라시스템즈는 창구 프로그램을 계기로 직원 9명을 새로 영입했고 이후로도 계속 충원에 나서 현재 50명이 근무 중이다. 최 대표는 "최근에는 큰 투자를 받아서 명품 브랜드 IP(지식재산)를 보유한 투자사와 공동출자해 합작법인을 설립했다"며 "메타버스 컨셉의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 중에 있다"고 했다.
이날 개발자와의 대화에는 또 다른 1기 출신의 링글 이승훈 대표와 2기 출신의 맘편한세상 정지예 대표, 키튼플래닛 최종호 대표도 나와 창구 프로그램에 참여한 후기를 전했다. 링글은 직장인·유학준비생을 대상으로 1대 1 화상영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맘편한세상은 아이돌봄 연결 플랫폼 ‘맘시터’를 운영한다. 키튼플래닛은 어린이 구강 관리 서비스 브러쉬몬스터를 출시했다.
이승훈 대표는 "창구 프로그램 참여 전후로 유저 수, 매출 등 대부분 지표가 3~4배가량 성장했다"며 "2020년에는 흑자전환을 했고 최근 시리즈A 투자를 받기 시작해 100억원을 유치했다. 투자사가 인정한 기업가치는 1000억원이다"라고 했다. 이 대표는 "3기에 도전하는 개발사분들께 두뇌가 아닌 마음으로 공격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심사위원들을 설득하려 하지 말고 유저로 만들어야겠다는 (마음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중기부에 따르면 창구 프로그램 1기 개발사의 매출은 참여 전후로 54% 증가했다. 1기 개발사가 유치한 총 투자금은 500억원에 이르고, 참여사 중 43%가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국내외 총 7200만 다운로드 수를 기록했다. 임직원 고용 수도 참여 전보다 45% 늘었다고 한다.
올해 창구프로그램 3기에서는 1, 2기 피드백을 바탕으로 더 발전된 성장지원 패키지를 제공할 계획이다. 모집 대상은 업력 7년 이내의 모바일 앱, 게임 스타트업이며 신청은 오는 30일 오후6시까지다. 양형준 구글코리아 마케팅 매니저는 "창구 기업 전체가 참여하는 세미나, 교육 프로그램과 1:1 심층 컨설팅, 올해 새롭게 신설된 정기 오피스아워(전문가 질의응답), 온라인 상시 교육 및 문의채널 등이 제공된다"며 "또 작년에는 안타깝게도 코로나19로 축소된 네트워킹 이벤트를 다시 진행해 스타트업 분들께 즐거운 시간을 마련하려고 한다"고 했다.
신경자 구글코리아 마케팅 총괄은 "창구 프로그램은 한국 스타트업들이 더 넓은 해외 무대로 진출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의 문, ‘창구’가 되어 주자는 비전으로 출발했다"며 "앞으로도 계속 참가 개발사들의 피드백을 청취하고 반영하면서 더 좋은 프로그램을 함께 만들어 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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