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재들이 취업하고 싶은 국가 1위는?

이일신 2021. 4. 14.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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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고 싶은 나라 1위 지키던 미국의 하락세 

한국, 선호도 24위에서 12위로 껑충

코로나-19 대응 성공한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호감 두드러져


취업을 위해 외국으로 이주할 수 있는 조건들을 알아보기 위해 실시한 조사에서, 캐나다가 글로벌 인재들이 가장 선호하는 국가로 자리매김했고, 지금까지 부동의 1위를 지키던 미국이 그 자리를 내어준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조사 응답자의 성, 연령, 학력, 직업군, 직위별 인구 통계


경영 컨설팅 회사 ‘Boston Consulting Group'(BCG)과 글로벌 채용 연맹 ‘The Network’은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190개국 약 209,000 명의 응답자들을 대상으로 전 세계 인력 동향을 조사했다. 올해 3월, '글로벌 인재에 관한 분석, 해외취업과 원격근무'(Decoding Global Talent, Onsite and Virtual)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3차 조사로 1, 2차 조사는 2014년과 2018년에 각각 이뤄졌다.


◆190 개국 208,807 명 응답자의 대륙별 분포 


◆해외 취업 희망 인력의 감소


이번 조사에서 두드러진 점 중 하나는, 일을 하기 위해 다른 나라로 이주를 고려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첫 번째 설문 조사(2014년)에 비해 13 % 감소했다는 것이다.


코로나 19 감염병의 세계적 유행과 여행 제한 등이 업무 태도 변화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더불어 직접적인 해외 취업을 하지 않더라도, 외국 회사에서 일하는 것이 가능해진 온라인 원격 시스템 기술의 발전도 그 원인의 하나라 할 수 있다. 많은 회사에서 재택근무를 보편화하면서 회사와 집 사이의 거리가 그리 중요하지 않게 된 것이다. 


◆대부분의 국가들에서 해외 근무에 대한 관심 감소


2018년과 2020년의 조사를 비교한 그래프를 분석해 보면, 브라질과 이탈리아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하면 거의 모든 국가에서 해외 취업 이주 대한 관심도가 하락했음을 알 수 있다. 해외 이주에 관심도가 올라간 국가들은 대부분 IT 시설이 열악한 국가들이다. 


◆캐나다가 미국을 대체하는 최고의 목적지


이 보고서에서는 캐나다가 취업 선호도에서 1위를 할 수 있었던 이유를 세 가지로 분석하고 있다. 첫 번째는 영어권 국가라는 점, 두 번째는 개방적 사회 시스템을 갖춘 점, 세 번째는 미국에 비해 성공적이었던 코로나 대응책이다.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 사회 불안, 이민 제한 정책에 이어 지난해 코로나 방역에 실패한 것이 평판에 악영향을 끼쳐 선호도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해외 취업 희망 인력의 선호 국가(직업군 통계 및 지역별 조사)


캐나다의 경우 고등 교육을 받는 젊은 인재들이 선호하는 국가로 분류된다. 라틴아메리카, 미국, 중남미와 아프리카 대륙의 여러 나라의 인재들이 캐나다에서 일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제조업, 광업, 건설업 등 블루 컬러 직업군의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9번째 나라이다. 또한 아시아 국가의 인재들이 취업하고 싶은 나라 6위로 순위에 오르기도 했다. 


◆COVID-19 방역 수준에 따라 변경된 국가 순위 


인구 대비 코비드 확진자 비율 도표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싱가포르와 뉴질랜드가 노동자들이 이주하기 가장 바람직한 국가의 상위 10위 안에 올랐다는 사실은 아시아 태평양 국가들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더 잘 봉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다. 


한국이 뉴질랜드에 이어 두 번째로 코로나를 잘 극복한 국가라는 것을 Exhibit-7 표에서 나타내고 있다. 또한 일하고 싶은 국가 선호도 1차 조사(2014년)에서 37위, 2차 조사(2018년)에서는 24위였지만 최근 조사(2020년)에는 12위로 상승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한국이 비영어권 국가인 점을 고려할 때 놀라운 일이며, 응답자들이 팬데믹 이후 공중보건에 큰 비중을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스페인을 비롯한 유럽의 여러 국가들이 지난 2018년 조사와 달리 순위 밖으로 밀려나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아시아 및 중동 도시의 선호도 상승 


글로벌 인재들이 선호하는 도시로는 영국의 수도 ‘런던’이 이전 조사와 동일하게 1위를 지켰고, 네덜란드의 수도 ‘암스테르담’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중동의 허브 아랍에미리트의 최대 도시 ‘두바이’와 수도 ‘아부다비’가 각각 3위, 5위를 차지한 점이 눈에 띈다.


아시아 도시들의 약진도 주목할만하다. 도쿄, 싱가포르, 서울, 홍콩, 베이징 등의 아시아 도시들이 30위권 안으로 들어오며 랭크되었다. 이 중 서울은 새롭게 Top 30위권 안에 진입하며, 일하고 싶은 도시 15위를 기록했다.


◆국가별 원격 근무 선호 비율 


응답자의 약 57 %가 자국에 존재하지 않는 고용주를 위해 원격으로 일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것은 취업을 위해 새로운 나라를 선택하고 물리적으로 이주를 희망하는 비율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원격 근무와 실제 이주 시 희망국가 비교


캐나다와 호주는 실제 이주해서 일하고 싶은 나라 1, 2순위이지만, 원격 근무지를 택하는 경우 미국이 1위를 차지했다. 원격 해외근무 의향이 있다고 답변한 비율은 57%로 전체 해외근무 선호도 50%에 비해 다소 높았다. 특히 IT와 테크놀로지 경력자들에게서는 이 비율이 67%로 더 높았다.


BCG 선임 파트너인 Rainer Strack은 “이주제한 정책들이 해외 이주에 대한 의지를 약화시켰고, 코로나가 해외 이주에 대해 조심스럽게 접근하게 하는 새로운 변수가 됐다”라고 말하며, "많은 이들이 원격근무의 확산으로 해외로 직접 이동하지 않고도 경력을 쌓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조사 결과를 분석했다.


이 보고서는 고용주와 정부가 차세대 인재를 채용할 때 직면하게 될 새로운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글로벌 인재의 목표와 태도 변화를 인지해야 하고, IT 및 중요 기술을 보유한 인재 영입에 대한 전략을 세워야 할 시기라는 것이다. 또한 국가 브랜드의 취약성을 개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통계를 통해 알려주고 있다.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려면 개선된 인력 계획, 창의적인 인재 유치를 위한 시스템, 스마트 한 고용주 브랜딩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러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 국가는 성장이 도태되거나 정체될 위험이 있다고 보고서는 경고했다.


캐나다 캘거리 = 이일신 글로벌 리포터 sharon.yealshin@gmail.com


■ 필자 소개

Illustrator, UX Designer

전 컴퓨터 과학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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