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람·어둠 속에 열린 초등생 골프대회..부모들 분노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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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람치고, 짙은 안개 끼고이런 악천후에 대회를 하다니요."
지난 12일 강원도골프협회장배 골프대회에 참가한 초등학생 자녀를 응원하고자 대회 장소인 하이원CC에 갔던 A씨는 울화통이 터졌다.
전날 비를 맞아 속옷까지 흠뻑 젖었던 아이는 경기를 계속 참가하겠다고 했고, A씨는 대회 참가를 위해 지난 13일 오전 6시께 하이원CC 연습장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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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태백=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 "비바람치고, 짙은 안개 끼고…이런 악천후에 대회를 하다니요."
지난 12일 강원도골프협회장배 골프대회에 참가한 초등학생 자녀를 응원하고자 대회 장소인 하이원CC에 갔던 A씨는 울화통이 터졌다.
A씨 자녀가 속한 팀은 이날 오후 1시께 경기를 시작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빗줄기가 굵어졌고, 바람도 강해졌다.
정선군 고한읍 백운산 일대에 조성된 하이원CC는 평균 해발 900∼1천m의 고원골프장이다.
평지보다 기온이 낮은데다 이날은 비바람 탓에 두툼한 겉옷을 입고도 추위를 느낄 정도였다.
A씨는 비옷을 입고도 덜덜 떠는 아이를 보고 태백 집으로 달려가 롱패딩을 가지고 다시 골프장으로 왔다.
비바람은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와 함께 있던 부모들과 코치들은 "날씨가 좋지 않아 9홀 경기만 마치고 나머지 잔여 경기는 13일로 연기할 것 같다"며 비바람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아이들을 안쓰럽게 지켜봤다.
그러나 9홀이 끝나도 경기는 계속 진행됐고, 골프장 상황은 더 나빠졌다.
이날 오후 6시께 짙은 안개와 비구름에 더욱 어두워진 골프장은 앞 팀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는 자칫 다른 선수의 골프공에 맞는 타구 사고를 걱정하며 경기가 무사히 끝나기만을 빌었다.
부모들 사이에서 "골프장의 조명이라도 켜달라"는 울부짖음까지 나왔다.
경기장의 조명은 경기가 모두 끝난 오후 7시 9분께 들어왔다.
A씨의 분노는 대회 2일 차에 더욱 치솟았다.
전날 비를 맞아 속옷까지 흠뻑 젖었던 아이는 경기를 계속 참가하겠다고 했고, A씨는 대회 참가를 위해 지난 13일 오전 6시께 하이원CC 연습장에 도착했다.
연습장 타석은 이미 만석이었다.
그래도 어린 선수들은 공 한 박스만 연습하고, 타석을 양보했다.
이날도 빗방울이 조금 떨어졌지만, 전날에 비하면 좋은 상황이었다.
연습을 마친 아이가 경기를 준비 중이던 이날 오전 7시 15분께 대회 주최 측으로부터 '안개 때문에 대회를 취소한다'는 통보가 왔다.
A씨는 "실망한 아이를 달래 차에 태우고 집으로 돌아오던 중 태백 경계인 두문동재 위에 뜬 무지개를 보자 화가 더욱 치밀어 올랐다"며 "이번 대회는 아이들은 물론 부모들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고 말했다.
강원도골프협회 측은 안개 때문에 지난 12일 오후 6시께부터 강원랜드에 유도등과 조명의 점등을 요청했지만, 점등이 늦어졌다며 2일 차는 대회가 30분 이상 지연되면 오후 예약 일반팀 운영에 문제가 발생해 부득이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강원랜드 관계자는 14일 "대회 규정상 주최 측이 요청해야 경기장의 조명을 켤 수 있다"며 "당시 오후 6시 50분께 주최 측의 요청을 받았고, 즉시 조명 가동에 들어가 오후 7시 10분께 완전히 점등했다"고 말했다.
by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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