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의 밤' 보낸 목포시, 한국섬진흥원 유치에 '안도'
섬 정책 컨트롤타워 내세워 서해안 대표도시 성장
(목포=뉴스1) 박진규 기자 = 14일 행정안전부가 한국섬진흥원 설립 후보지로 목포시를 발표하자, 김종식 목포시장을 비롯한 목포시 직원들은 얼싸 안았다.
그간 지역 발전의 사활을 걸고 섬진흥원 유치를 위해 나섰으나 자칫 탈락할 수도 있다는 걱정에 밤잠을 설쳐왔다.
행정안전부는 우리나라 섬 정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될 한국섬진흥원의 오는 8월 출범을 앞두고 지난달부터 후보지 공모절차에 들어갔다.
응모에는 인천 중구와 옹진군, 전남 목포시, 충남 보령시, 경남 통영시와 남해군 등 전국의 6개 지자체가 참여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섬을 보유한 전남은 섬진흥원이 섬 발전의 큰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목포시를 단독 후보지로 내세웠다. 하지만 탈락할 경우 미래 성장동력의 호기를 놓쳤다는 비난 등 강한 후폭풍도 예상됐다.
이날 선정으로 안도의 한 숨을 내쉰 목포시는 이제 본격적으로 서해안 대표 도시로 성장하기 위한 힘찬 발걸음을 내디딜 계획이다.
목포시는 행안부의 한국섬진흥원 선정 발표 직후, 목포시민을 비롯한 전남도민에게 감사의 뜻을 밝혔다.
특히 공모 막판 경쟁을 펼쳤던 전남 신안군이 목포시 지지를 선언하며 중도 포기한 것에 대해 더욱 고마움을 표했다.
김종식 목포시장은 "한국섬진흥원 유치는 목포시민이 한마음 한뜻으로 간절히 염원한 결과"라며 "유치에 성원과 협조를 보내주신 목포시민과 신안군민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목포시 유치를 성원해주신 완도군민, 진도군민을 비롯한 200만 전남도민께도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로써 목포는 명실상부 '대한민국 섬의 수도'라는 위상을 재확인했고, 대한민국 섬의 현재와 미래를 그리는 도시라는 명성도 얻게 됐다.
이와 함께 오는 2028년 세계 섬 엑스포 유치에도 힘을 얻게 됐다.
한국섬진흥원은 섬에 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조사·연구·정책수행을 위해 설립되는 정부기관으로 오는 8월 목포시 삼학도에서 출범할 예정이다.
행안부 용역 결과에 따르면 향후 5년 간 생산유발효과 407억원, 부가가치효과 274억원 등 경제적 파급효과도 기대된다.
시는 목포가 국가 전체적인 관점에서 한국섬진흥원 설립지역으로서의 최적지임을 일관되게 설득해 왔다.
한국섬진흥원이 대한민국 섬을 상징할 수 있고, 설립 목적에 맞는 기능과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는 지역에 설립돼야 한다면 이는 곧 '목포시'라는 입장에서 공모에 임했다.
한국섬진흥원이 설립되기까지 실질적인 공헌도도 목포가 가장 컸다.
목포는 어느 지역에서도 주목하지 않았던 섬의 중요성을 가장 먼저 인식하고, 지난 2012년 전국 최초로 설립을 제안했다.
또 기관·단체, 지역 언론사 등과 함께 섬 전문국가기관 설립에 대한 논의를 확산시켜왔다.
이런 노력의 과정 속에서 섬의 날인 8월 8일이 국가기념일로 제정됐고, 그 결과 목포시는 2019년 제1회 섬의 날 기념행사를 삼학도에서 개최했다.
또 박지원, 김원이, 서삼석 등 전현직 지역 국회의원이 도서개발촉진법 개정안 발의 등 주도적인 입법 활동을 통해 한국섬진흥원의 법률적 설치 근거를 마련했다.
시는 오랫동안 부단하게 펼친 일련의 노력을 집중 부각하는 한편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한국섬재단 등과 한국섬진흥원이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해 업무를 효과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으로 내세웠다.
공모신청서에서부터 현장 실사, 지자체별 프리젠테이션 등에서 이와 같은 목포 설립의 타당성, 한국섬진흥원 운영의 효과성, 우수한 정주여건 등을 논리적으로 설명했다.
특히 김종식 시장은 지난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최종 심사에 참석해 직접 목포시의 강점을 설명하고, 청사진을 제시하는 등 전면에 서서 유치에 온힘을 쏟았다.
김 시장은 "한국섬진흥원 설립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행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앞으로 한국섬진흥원이 한국 섬 정책의 컨트롤타워로서의 역할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전라남도, 서남권 지자체와 함께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041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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