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입구 배송'에..고덕동 아파트 주민 "기사들 자신 입장만 고수" VS "논란 자체가 창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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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내 택배차량 진입이 제한된 서울 강동구 고덕동의 한 아파트의 택배 개별배송이 14일부터 중단된다.
어린 자녀와 함께 아파트 입구를 나오던 A씨(40대)는 "주민 안전을 위해서 2019년 9월 입주 때부터 차량의 지상 통행을 하지 않기로 한 아파트"였다며 "1년 이상의 시간이 있었는데도 택배기사들이 준비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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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내 택배차량 진입이 제한된 서울 강동구 고덕동의 한 아파트의 택배 개별배송이 14일부터 중단된다.
전국택배노동조합은 입주자대표회의에 대화 요청 공문을 보냈으나 답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택배기사들은 기자회견 이후 택배물품을 아파트 입구까지만 배송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직접 입구까지 나가 택배물품을 받아야 한다.
뉴스1에 따르면 택배노조의 결정을 두고 주민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상 차량진입 금지가 주민 안전에 필요하다는 의견과 주민에게 불편을 줄 것이므로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아이를 둔 부모는 대체로 택배노조에 불만이다. 어린 자녀와 함께 아파트 입구를 나오던 A씨(40대)는 "주민 안전을 위해서 2019년 9월 입주 때부터 차량의 지상 통행을 하지 않기로 한 아파트"였다며 "1년 이상의 시간이 있었는데도 택배기사들이 준비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그러면서 "배송물품이 많은 대규모 아파트라 사업권은 놓기 싫으면서 자신들 입장만 고수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네살, 다섯살 손자를 위해 이사 왔다는 60대 부부는 "주민의 3분의 1 이상이 젊은 부부고 오후가 되면 놀이터가 아이들로 가득찬다"며 "아이 키우는 입장에서 택배차량이 지상으로 계속 다니는 건 위험하지 않겠냐"고 되물었다.
이들은 개별세대 배송이 가능한 택배사를 이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 동에 배송오는 개인 택배기사는 이미 저상차량으로 바꿨다고 하더라"며 "며느려도 아침에 개별배송 해주는 회사를 이용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반면 아파트의 결정에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주민도 있었다.
이모씨(37)는 "아파트의 방침을 누가 정한 건지 모르겠고 반발하는 사람도 꽤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이런 일들로 논란이 되니까 솔직히 창피하다"고 말했다.
이씨는 "아이들이 잘 다니지 않는 시간을 택배 시간으로 정해 지상으로 다니게하는 아파트도 있던데 이런 식으로 상생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주민과 택배기사의 입장 둘 다 이해된다는 박모씨(28)는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모든 동과 연결돼있어 넓고 복잡하다"며 "택배기사가 지하주차장을 통해 배송을 하는 게 굉장히 힘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씨는 "새로 지은 아파트에서 비슷한 문제가 많은 걸로 안다"며 "지상 무인택배함을 지하주차장으로 옮기고 각 세대가 택배함에서 물건을 찾도록 하는 게 어떨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아파트는 안전 사고와 시설물 훼손 우려를 이유로 1일부터 단지 내 지상도로 차량 통행을 금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모든 차량이 지하주차장을 통해 이동해야 한다.
그러나 택배차량(탑차)은 지하주차장 진입제한 높이(2.3m)보다 차체가 높아 진입이 불가능하다. 이에 택배기사들이 아파트 후문 인근 경비실에 택배를 놓고 가 상자 1000여개가 쌓이기도 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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