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0만원 돌파한 비트코인, 얼마까지 더 오를까?

강민승 2021. 4. 14.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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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BTC) 가격은 14일 오후 2시 기준으로 전날보다 7.7% 상승한 6만4300달러에 바이낸스 거레소에서 거래되고 있다. 국내 비트코인 가격도 전날보다 4.5% 오른 8172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이 6만달러를 깨고 사상 최고가를 갱신한 배경을 두고 암호화폐 시장분석가들이 여러 분석을 내놓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에만 110%이상 상승했고 시가총액도 1331조원 규모로 크게 늘어난 만큼 가격 방향성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비트코인 급등한 배경 두고 코인베이스 상장, 기관 투자자 등 여러 분석 제시돼

최근 횡보세를 지속하던 비트코인이 전날 동안 5%가 넘게 급등한 배경을 두고 다양한 분석이 현재 제시되고 있다. 먼저 미국의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가 14일(현지 시간) 나스닥에 첫 상장하는 데 이를 앞두고 비트코인 가격도 함께 올랐다는 분석이 현재 나온다. 암호화폐 미디어인 유투데이에서는 “코인베이스의 나스닥 직접 상장에 대한 기대감에 비트코인이 6만1200달러를 가뿐히 넘겼고 6만3000달러라는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고 분석했다. 코인베이스 상장은 암호화폐 시장이 주류 시장에 편입되는 일대 사건인 만큼 비트코인 가격에 투자자의 기대감이 미리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즉 ‘데뷔 축포’가 미리 터졌다는 설명이다. AFP 통신에 따르면 코인베이스의 시가 총액은 최대 1000억달러(한화 약 111조원)로 추정되는데 이는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의 시총과 비슷한 규모다. 과거 2012년 페이스북의 상장 이후 미국 기업 중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인 셈이다.

또 이번 달 말에는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승인 심사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업계에선 비트코인 ETF가 승인되면 비트코인이 10만달러를 돌파하는 동력을 얻게 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 SEC는 규제의 불확실성과 가격 조작과 관련된 우려를 이유로 ETF 신청을 현재까지 모두 거부한 바 있다. 반면 게리 겐슬러가 SEC 회장직에 지명된 만큼 미국에서도 비트코인 ETF가 출시될 거란 전망도 나온다. 암호화폐 미디어인 뉴스비티씨에서는 “게리 겐슬러는 암호화폐에 대한 강의를 진행한 바 있고 전임자보다 암호화폐 분야에 더 부드러울 수 있다”며 “게리 겐슬러가 SEC 회장직에 지명된 만큼 미국에서도 최초의 비트코인 ETF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트코인 ETF는 지난 2월 캐나다에서 먼저 출시됐고 현재 10억달러 규모로 성장하고 있다. 뉴스비티씨는 “ETF를 찾는 기업의 수가 늘어날수록 비트코인 가격도 앞으로 7만달러 수준의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끝없이 상승하는 건 기관투자자의 지속적인 유입의 결과라는 분석도 상대적으로 우세하다. 유투데이에서는 “그레이스케일이 최근 비트코인과 알트코인 여럿을 구매하면서 자사의 신탁 제품을 계속해 개발하고 있다”며 “기관의 추가매수가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암호화폐 미디어인 AMB크립토도 “지난 주말 동안 비트코인 고래 등 현물 거래량이 급증해 이번주 강한 상승장을 예고하고 있다”고 지난 12일 보도한 바 있다. 실제로 그레이스케일은 지난 9일부터 비트코인, 스텔라(XLM), 라이트코인(LTC) 등 암호화폐를 16억달러(한화 약 1조7891억원)치 추가로 구매했다고 최근 밝혔다. 특히 비트코인에만 10억달러(한화 약 1조1184억원)치 추가 매수 했다고 밝혔다. 자사가 운영중인 암호화폐 신탁 제품에 활용하기 위해 구매했다는 설명이다. 그레이스케일은 트위터를 통해 BTC, 이더리움(ETH), LTC 등을 477억달러(한화 약 53조3393억원) 규모로 보유하고 있다고 지난 12일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특히 기관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의 가격에 상관없이 비트코인을 추가로 매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러 기관에서 비트코인을 추가로 매수하며 계속 진입하고 있어 가격 상승을 지속적으로 도모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나스닥 IT 상장사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253BTC를 추가 매수했다고 최근 밝힌 바 있다. 캐나다의 기술투자회사인 사이퍼펑크 홀딩스도 68BTC를 추가로 구매해 총 350BTC를 보유하고 지난 13일 밝혔다. 홍콩 상장사인 메이투도 1000만달러(한화 111억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추가로 구매했다고 지난 8일 발표했다. 투자은행도 가상 자산 투자에 적극적으로 진입하고 있다.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는 암호화폐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펀드 상품 3개를 최근 개설했다고 밝혔고 골드만삭스도 암호화폐 데스크를 다시 부활해 사용자에게 암호화폐 투자를 안내하고 있다.

장기적으론 우세하지만 단기적인 가격 변동성 주의

급등한 비트코인의 가격 방향성을 두고 암호화폐 시장 분석가들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코인텔레그래프에서 활동하는 조셉 영 암호화폐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대한 장기적인 시장 심리는 압도적으로 낙관적이지만 단기적으로는 심리가 엇갈린다”고 분석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코인이 최고가를 갱신하면 과매수 상태가 돼 심각한 조정을 받거나 기술적 모멘텀을 토대로 더욱 상승하게 된다”며 “비트코인은 과매수 상태에 진입하고 있어 투자자의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이 2017년 처럼 추가적인 상승장이 안정적으로 이어지지 않고 오랜 기간 횡보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뉴스비티씨에서 활동하는 토니 스필로트로 암호화폐 애널리스트는 최근 비트코인의 이례적인 상승장 분위기와 달리 하락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는 “암호화폐 강세론자들은 현 시장 상황을 낙관하고 있지만 와이코프 기법 등 기술적 분석을 통해 보면 상승장이 확실하다고 말하기 이르다”며 “현 비트코인 가격은 6만3000달러에서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모습이지만 그간 조정이 적었던 만큼 다음 절차는 비트코인이 올해 상승분을 상당 부분 반납하는 과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비트코인의 채굴 데이터를 볼 때 비트코인 가격은 장기적으론 긍정적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비트코인 채굴 데이터를 토대로 가격을 예측하는 윌리 우는 뉴스레터를 통해 “비트코인은 길게 보면 훨씬 더 낙관적인데 현재 강세장은 30만달러(한화 3억3500만원)를 목표로 한다”며 “비트코인 채굴자 수익이 2017년에 단기적인 최고치를 기록하며 강세장이 찾아왔는데 올해에도 비슷한 패턴이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비트코인 가격이 올 12월 경에 30만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강민승 D.STREET(디스트리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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