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 "문 대통령, 스가 총리와 ICJ 갔으면"

오지혜 2021. 4. 14.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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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3) 할머니가 일본 정부에 위안부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ICJ)에 회부하라고 재차 요구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이를 위해 적극적 역할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일본군 위안부 ICJ 회부 추진위원장인 이 할머니는 14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님이 일본 총리를 이해시켜 ICJ에 가서 (일본의 잘못을) 확실히 밝히는 게 제 소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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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대사관에 위안부 문제 ICJ 회부 촉구 서한 전달
"백신 맞고 미국 가서 바이든 대통령에게도 부탁할 것"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14일 오전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국제사법재판소(ICJ) 회부를 촉구하는 서한을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측에 전달하기 위해 서울 일본대사관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3) 할머니가 일본 정부에 위안부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ICJ)에 회부하라고 재차 요구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이를 위해 적극적 역할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 할머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협조를 요청하기 위해 미국 방문을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일본군 위안부 ICJ 회부 추진위원장인 이 할머니는 14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님이 일본 총리를 이해시켜 ICJ에 가서 (일본의 잘못을) 확실히 밝히는 게 제 소원"이라고 밝혔다. 이 할머니는 "(위안부 문제를) 확실히 밝혀 잘못을 드러내고 사과를 받아야 피해자들의 명예가 회복될 것"이라며 "그런 이유에서 ICJ까지 가야만 하고, (이곳에서) 판결해주면 거기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바이든 대통령 면담 의지도 밝혔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주사를 맞고 바이든 대통령한테 가서 '일본(위안부) 문제를 좀 해결해주십시오' 하는 부탁을 드리러 갈 생각"이라고 했다. 추진위원회 대변인을 맡은 김현정 배상과교육을위한위안부행동(CARE) 대표는 "이 할머니가 미국에 가겠다는 의지가 확고하신 만큼 상의를 통해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할머니는 이날 오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내는 영상 메시지를 게시한다. 16일 미일 정상회담을 앞둔 바이든 대통령이 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갖고 도움을 줄 것을 요청하는 차원이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일본 스가 총리 서한 전달과 활동보고 기자회견에 참석해 마스크를 고쳐 쓰고 있다. 뉴시스

이 할머니는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에 들러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 측에 위안부 문제의 ICJ 회부를 촉구하는 서한을 전달했다. 이 할머니는 서한에서 "위안부 문제의 피해자 중심주의에 따른 해결과 한일 양국간 대립 해소를 위해 양국이 위안부 법적 분쟁을 ICJ에 회부해 국제법에 따른 권위 있고 구속력 있는 판결을 구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 할머니는 ICJ가 판단을 내려야 할 4가지 쟁점을 명시하기도 했다. △2차대전 기간 일본군 위안부 제도가 국제법 위반인지 여부 △국제법 위반이라면 일본에 대한 법적 결과는 무엇인지 △한국 국적 위안부의 개인청구권이 한일청구권 협정과 2015년 위안부 합의로 포기됐는지 여부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일본 정부의 배상 책임을 인정한 지난해 1월 한국 법원 판결이 국제법 규칙에 합치되는지 여부다. 김현정 대변인은 "서한을 전달 받은 일본대사관 서기관이 '책임지고 도쿄 외무성에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이 할머니는 지난 2월 16일 위안부 문제의 ICJ 회부를 요청한 것을 시작으로 정부 관계자 면담, 강연, 언론 인터뷰 등 관련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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