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갯벌 해상데크길 조성 '소득증대 vs 환경파괴' 갈등

하태민 2021. 4. 14.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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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순천만 갯벌 해상데크길 조성 사업을 둘러싸고 찬반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 사업은 121억 원의 예산을 들여 올해 말까지 별량면 우명항에서 거차항까지 해상데크, 어부갯벌길, 어부장터, 휴식 공간 등을 조성한다.

그러나 시민단체는 세부사업 중 화포와 우명 갯벌에 설치 계획인 해상데크길이 환경과 해양보호생물 서식지를 파괴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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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갯벌 해상데크 조성 사업 조감도

전남 순천만 갯벌 해상데크길 조성 사업을 둘러싸고 찬반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예정대로 공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쪽에선 어촌 소득증대를 위해 조속히 사업을 추진해야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시민단체 등은 해양보호생물 서식지와 환경훼손의 우려가 크다며 반발하고 있다.

14일 순천시에 따르면 2019년 해양수산부 어촌뉴딜 300사업에 선정된 순천만갯벌 어부십리길 조성사업이 착공을 앞두고 있다. 이 사업은 121억 원의 예산을 들여 올해 말까지 별량면 우명항에서 거차항까지 해상데크, 어부갯벌길, 어부장터, 휴식 공간 등을 조성한다.

어부십리길은 순천만의 드넓은 갯벌 위를 도보로 여행하며 어촌생태를 직접 관찰하고 순천만의 아름다운 일출과 석양을 볼 수 있는 해안데크길로 순천만 갯벌의 새로운 힐링 생태관광의 명소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어부십리길 인근 주민들은 "순천시가 공모계획서 제출 당시 어업인과 해양 전문가들이 충분한 협의를 거쳐 사업을 확정했다"며 "낙후된 어촌어항 접근성과 정주여건 개선을 통한 어촌 소득 증대가 목적으로 차질 없이 진행해야한다"는 입장이다. 어부십리길 주변엔 별량면 3개리 7개 어촌계와 474가구, 주민 1,10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그러나 시민단체는 세부사업 중 화포와 우명 갯벌에 설치 계획인 해상데크길이 환경과 해양보호생물 서식지를 파괴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순천만갯벌해상데크설치철회를위한시민대책위원회는 "이번 사업이 순천만에 남은 유일한 자연 해안선 구간을 지난 데다 순천만의 생태적 가치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계획이 수립됐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곳은 해양보호생물인 흰발농게와 대추귀고동, 붉은발말똥게, 갯게 등이 서식하는 곳으로 사람들의 출입이 어려워 서식지가 잘 보전돼 있다"며 "인공 시설물 설치로 세계자연유산 등재에도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민대책위 관계자는 "해양수산부와 문화재청, 전남도, 국회, 람사르사무국 등에 관련 내용에 대한 시민 의견서와 질의서를 발송 하겠다"며 "신안, 고창, 서천 등 서남해안 갯벌과 함께 세계유산 등재를 앞두고 있는데 인공시설물 해상데크 설치로 지정 자체가 취소될 수 있어 사업을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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