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00만원 넘은 비트코인..1억원 현실화되나

유자비 2021. 4. 14.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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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사상 최고치 또 경신
코인베이스 상장 관심 뜨거워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8000만원을 돌파한 14일 서울 빗썸 강남고객센터에서 직원이 가상화폐 시세를 확인하고 있다. 2021.04.14.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미국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코인베이스의 나스닥시장 데뷔를 앞두고 비트코인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코인베이스의 상장을 두고 "가상자산 시장의 큰 이정표"라는 평들이 나오며 관심이 뜨겁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4대 국내 가상자산거래소(빗썸·업비트·코인원·코빗)에서 전날 일제히 비트코인 가격이 8000만원을 돌파했다.

이날도 오후 2시10분 기준 빗썸에선 비트코인이 개당 8116만원에 거래됐다. 업비트에서도 8170만원선, 코인원과 코빗에서도 8120만원선에서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글로벌 비트코인 가격도 6만3000달러를 돌파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부터 기관투자자들이 뛰어들며 몸값을 불리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상승세는 가파르다. 국내 거래소에서 지난해 말 3100만~3200만원대에서 거래됐던 비트코인은 올해 1월 4000만원, 2월 6000만원을 넘어섰고, 지난달 7000만원을 돌파한 지 한달 만에 8000만원 고지를 넘겼다.

주로 개인 투자자들이 상승을 견인했던 3년 전 강세장과 다르다는 평이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10억달러 상당 사들였고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스퀘어 등 다수 기업이 비트코인 보유 사실을 밝혔다. 비트코인 결제를 도입하는 곳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특히 최근 상승세에는 미국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코인베이스의 나스닥 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12년 설립된 코인베이스는 14일(현지시간) 나스닥 직상장을 앞두고 있다. 거래 수수료가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 거래소는 가상자산 열풍에 힘입어 올해 1분기 매출액이 18억달러를 기록, 이미 지난해 매출(13억달러)를 넘어섰다. 이용자수는 5600만명에 이른다.

또 코인베이스는 기관 투자자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SK증권에 따르면 2018년 20%였던 코인베이스의 기관투자자 비중이 지난해 말 64%까지 늘었다.

코인베이스의 상장에 대해 사실상 '가상자산 시장의 제도권 진입'을 의미한다며 긍정적인 평들이 나오고 있다. 앞서 투기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던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이 주류로 인정받는 상징적인 사건이란 것이다.

SK증권은 "코인베이스 상장은 암호화폐(가상자산) 시장의 큰 이정표"라고 평했고, NH투자증권은 "암호화폐 시장의 제도권 진입을 알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8000만원을 돌파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업비트 라운지에서 직원이 가상화폐 시세를 살피고 있다. 2021.04.14. park7691@newsis.com

이처럼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인 비트코인에 대해 SK증권은 지금이라도 매수해도 좋다는 의견을 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지금 사도 늦지 않나요'라는 질문에 '네'라고 답한다"라며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이다. 테슬라 등 글로벌 굴지 기업들의 도입과 ETF 등 금융상품 출시가 임박했고 당분간 이런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규제 리스크에 대한 우려에는 "코인베이스 상장이 답을 줬다"라며 "이번 상장은 규제를 한다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최근 각국 정부의 움직임은 금지가 아닌 제도화를 통한 산업 육성으로 기조가 바뀌었다"고 분석했다.

다만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한해 지금 매수해도 좋다고 권했다. 그는 "다른 알트코인 중에서도 좋은 프로젝트가 있지만 다른 나라와 달리 국내 거래소에서 알트코인 거래량이 제일 많은 것은 우려스럽다"며 "백서와 프로젝트에 대한 이해 없이 싸기 때문에 사는 것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NH투자증권도 "비트코인을 필두로 암호화폐에 대한 인식이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자산시장 내 암호화폐 위치가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임지용 연구원은 "비트코인은 채굴량이 정해져 있고 전통 금융시장 바깥에 있어 관련 영향을 덜 받으며 공급량을 쉽게 조절하기 어렵다는 면에서 금과 유사하다. 미국 주요 기관투자자들도 자산 배분 목적과 인플레이션 헤지 관점에서 편입하고 있는 추세"라며 "가격적인 측면에서도 희소성을 기반으로 타이트한 공급과 수요에 힘입어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코인베이스 상장에 대해 상장 초기 높은 주가 변동성과 밸류에이션에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abi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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