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 배송 중단에 다시 쌓인 '택배 상자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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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의 5천 세대 대단지 아파트 입구에 택배 상자가 다시 쌓였습니다.
아파트 측의 '택배 차량 지상 출입 금지' 공지 이후 단지 내에서 손수레를 끌며 하루 4만 보 이상 걸어야 했던 택배 노동자들이 '개별 배송 중단'을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입주자회의 측은 어제(13일) 택배노조 측에 공문을 보내 "개별 배송 중단에 동의할 수 없다"며 "노조는 아파트 '갑질 프레임'을 해명하고 방안을 제시하라"고 요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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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의 5천 세대 대단지 아파트 입구에 택배 상자가 다시 쌓였습니다. 아파트 측의 '택배 차량 지상 출입 금지' 공지 이후 단지 내에서 손수레를 끌며 하루 4만 보 이상 걸어야 했던 택배 노동자들이 '개별 배송 중단'을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이달 1일 시작된 이 아파트 '택배 대란'은 2주가 지났지만 양측은 아무런 합의를 못하고 결국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 "대화 요청에도 묵묵부답…아파트 측의 부당한 갑질"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 측은 지난 8일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입주자회의)에 대화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습니다. 이들은 '택배 차량 지상 출입 금지'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 택배 노동자가 참여하지 못했고, 이러한 결정에 대한 책임을 택배 노동자만 지고 있다며 '전형적인 갑질'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닷새가 지난 어제(13일)까지도 답변은 오지 않았습니다.
택배노조 측은 입주자회의 측이 대화 요청을 거부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예고한 대로 오늘(14일)부터 개별 배송을 중단했습니다. 택배 노동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아파트 단지 앞까지만 배송하겠다는 겁니다.
앞서 진행된 온라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손수레 배송'으로 택배 노동자들의 근무 시간은 평균 세 배 정도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아파트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저상 차량으로 차량을 교체하거나 개조한 노동자들도 허리를 숙인 채 작업을 해야 해 육체적인 부담이 크고 작업 시간도 배가 걸린다고 설명했습니다.
■ "갑질 프레임에 상처…택배노조 측 일방적 협의 중단"
입주자회의 측은 어제(13일) 택배노조 측에 공문을 보내 "개별 배송 중단에 동의할 수 없다"며 "노조는 아파트 '갑질 프레임'을 해명하고 방안을 제시하라"고 요구했습니다. 택배노조 측은 오늘 오전 공문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입주자회의 측은, 아파트 단지가 지상으로 차량이 통행할 수 없도록 건축됐다며 지난해 3월부터 택배사 측에 수차례 지상 운행을 자제하고 저상 차량 배차를 통한 지하 주차장 운행 및 배송을 해달라고 협조를 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택배사 배송 담당팀과의 협의(일정 기간 유예 후 전체 차량 지하 배송 실시)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요청한 적도 없는 손수레 배송 등을 일방적으로 주장하며 아파트 단지와 입주민들을 갑질 프레임으로 매도한 행위에 유감을 표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입주자회의 측은 "기자회견과 언론 제보를 통한 보도로 입주민들은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들은 "노조가 아파트를 배송 불가 지역으로 선정했다면 본래 택배 주문 시 비용 지불 계약기준인 집 앞 배송이 아니므로 노조가 자체적으로 배송 불가 처리하는 것이 맞을 것"이라며 "아파트 입구에 택배를 쌓아두고 입주민들에게 찾아가라는 방식에는 절대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노조에 해명과 상호가 공감할 방안 제시 등을 요청하며 공식 회신을 받으면 논의 후 진행 방향을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택배노조 측은 "택배 차량 출입 제한 이전에 1년의 유예 기간을 줬다지만, 그 유예 결정을 누구와 협의해 내렸는지가 핵심"이라며 "지금 갈등은 택배 노동자들과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통보했기에 발생한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들은 택배사를 향해서도 "해당 아파트의 택배 접수를 중단하고 관련 대책을 마련하는 등 책임지는 자세로 나서라"며 "정부 역시 중재를 위한 노력을 즉각 벌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코로나19 시대에 택배가 국민들에게 필수적인 서비스가 된 만큼 택배 노동자들이 안전하게 노동할 권리 또한 필수"라고 강조했습니다.
김세희 기자 (3h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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